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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월드컵SNS] '박지성 절친' 에브라, 우는 수아레즈 인스타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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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PL '인종차별' 발언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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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절친인 파트리스 에브라가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즈에 '한 방'을 먹였다. 하단에 에브라가 '좋아요'를 누른 표시가 보인다./'433'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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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박지성의 절친인 파트리스 에브라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즈에게 SNS 클릭으로 '한 방'을 먹였다.

4일 세계적인 축구 영상 플랫폼 '433'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탈락 확정 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수아레즈의 사진에 에브라가 누른 '좋아요' 표시가 확인된다. 우루과이는 지난 3일(한국시간) 한국에 밀려 H조 3위를 기록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가나를 2-0으로 제압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대한민국에 16강 티켓을 내줬다.

당시 우루과이는 한 골을 더 넣어야 조 2위로 16강 막차를 탈 수 있었다. 그러나 심판은 종료 휘슬을 불었고 수아레즈는 눈물을 쏟았다. 35세의 우루과이 축구영웅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위로를 건네야할 법한 순간에 '좋아요'로 답한 에브라는 수라에즈와 잊지못할 악연이 있다.

2011년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 수아레즈는 코너킥 키커였다. 그를 마크하기 위해 다가간 에브라는 스페인어로 뜻밖의 말을 들었다. "나를 만지지마. 나는 흑인이랑 말 안 해."

이 인종차별 발언 사건으로 수아레즈는 8경기 출장정지에 벌금 4만 파운드의 중징계를 받았다.

에브라에게는 리버풀 팬들의 살해 협박이 돌아왔다. 그와 가족은 보안요원의 신변보호를 받아야했다. 리버풀 선수들은 '우리는 수아레즈를 지지한다'는 티셔츠를 입고 연습했다. 몇 달 뒤 수아레즈는 경기 전 에브라의 화해 악수도 뿌리치는 등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에브라의 상처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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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와 수아레즈는 각각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2015년 6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 유벤투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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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와 수아레즈는 각각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2015년 6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사건 발생 4년 만이었다. 에브라는 "나는 그와 악수를 나누겠지만 친구가 될 수는 없다"는 말을 남겼다. 결과는 수아레즈가 결승골을 넣은 바르셀로나의 3-1 승리.

에브라는 8년이 지나서야 정식으로 사과를 받았다.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방송에서 에브라를 만나 "우리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리버풀 CEO 피터 무어도 에브라에게 "너무 늦은 일이 아니길 바란다"며 과거 일에 유감을 표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수아레즈는 에브라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한 적은 없다. 2015년 써낸 자서전에서는 우루과이에서는 '니그로'라는 단어가 인종차별적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자신은 이 단어를 한 번 썼을 뿐인데 에브라는 10번이나 들었다고 주장했다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에브라는 2006년부터 2012년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며 친분을 쌓았다. 에브라는 박지성의 모친 장례식에도 직접 조문을 했으며 박지성은 에브라 자녀의 대부를 서기도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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