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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캐스퍼, 경차 부활 견인… 쏘렌토, ‘세단 1위 공식’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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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년새 반토막 경차 판매량

캐스퍼 인기에 올해 13만대 예상

하이브리드 모델로 힘받은 쏘렌토

11월까지 6만1509대… 1위 유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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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별 베스트셀링 모델들이 자동차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치량(SUV) 캐스퍼(사진)는 침체된 경차 시장의 부활을 이끌고 있고,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판매량 1위는 세단’이란 공식을 깨는 첫 레저용 차량(RV)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총 6만1509대가 팔렸다. 2위는 현대차 그랜저(5만8113대), 3위는 기아 카니발(5만1735대)이며, 현대차 아반떼(5만508대)와 기아 스포티지(4만9198대)가 뒤를 잇고 있다.

주목되는 건 쏘렌토가 올해 최다 판매 승용차 모델이 되는지이다. 패밀리카와 레저 인구 증가로 RV 판매가 계속 늘고 있지만, 연간 판매 1위 차량은 늘 세단이었다. 2000년 이후 현대차 쏘나타가 13차례, 아반떼가 5차례 판매 1위에 올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그랜저가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쏘렌토는 2002년 첫 출시 이후 3세대 쏘렌토(2014년 출시)가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다.

그런데 올해 쏘렌토가 ‘역대급’ 인기를 끌고 있다. 2위 그랜저와의 판매량 격차는 약 3400대. 쏘렌토가 월 5000대 이상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안에 순위가 바뀌긴 어려워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것도 판매량 상승의 한 요인이다. 4세대부터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HEV)은 쏘렌토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는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캐스퍼는 지난달 총 5573대가 팔렸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 최다 판매량이다. 캐스퍼는 올해 1∼11월 총 4만4493대가 팔렸다. 올해 경차 부문 판매량 1위는 물론이고 5만 대 이상 판매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차 판매량 2위는 기아 레이로 4만583대가 팔려 캐스퍼와는 약 4000대 차이가 난다.

캐스퍼 효과는 국내 경차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최다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계속 판매가 줄다가 2019년 12만 대, 2020년엔 10만여 대로 감소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9만8781대로 10만 대 판매가 깨졌다. 10년 전보다 판매량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캐스퍼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국내 경차 시장이 올해 13만 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차는 올해 1∼10월 10만8807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1, 2인 가구와 여성 운전자들, 크기보다 차량의 효율성을 따지는 고객들에게 경형 모델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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