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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월드 톡톡] 뉴욕 ‘개만한 쥐’ 공포… 연봉 2억원 킬러 공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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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개만한 뉴욕 쥐 300만마리

팬데믹 이후 더 사람 눈치 안 보고 활보

뉴욕시 “주적과 싸울 킬러 본능 구한다”

조선일보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뉴욕의 쥐떼. /USA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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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 큰 쥐가 들끓어 시민과 관광객의 공포가 커지자, 뉴욕시가 쥐 박멸을 책임지고 지휘할 ‘쥐 차르(rats czar)’직을 신설하고 채용 공고를 냈다. 제시한 연봉은 12만~17만달러(1억5000만~2억2000만원)다.

뉴욕시는 최근 구인 공고에서 대졸 학력에 문서 작업 능력을 갖추고 해충·유해동물 박멸 분야 5년 이상 경력자를 뽑는다면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우리의 주적에 맞서 싸울 킬러 본능, 과감한 액션과 맹렬함, 거친 행동의 아우라”라고 해 통상적인 공무원 채용 공고와는 다른 비장함을 보였다. 뉴욕시는 또 앞서 “쥐가 이 도시를 경영하지 않는다. 우리가 한다. 뉴욕시 보건국”이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출시하는 등 ‘쥐와의 전쟁’을 대대적으로 선포했다.

조선일보

지난 2011년 뉴욕 공공주택공사 직원 호세 리베라가 거대한 '감비아도깨비쥐' 한 마리를 삼지창으로 찔러 죽여 들어보이고 있다. /뉴욕 데일리뉴스


미 독립혁명기부터 골칫거리였던 뉴욕의 쥐는 크고 공격적이기로 유명하다. 평균 40㎝ 길이에 무게는 500g, 큰 것은 50㎝에 1㎏까지 나간다. 토끼나 작은 개 크기다. 먹이만 있으면 3주 만에 번식한다. 각종 바이러스와 전염병의 온상이기도 하다. 뉴욕시 인구가 840만명인데 이런 쥐가 300만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시 보건국엔 쥐 전담 부서가 있고 전용 신고전화(311)도 있다. 현지 매체 고다미스트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초기 봉쇄 당시엔 쥐들도 거리에서 사라졌고 관련 조직도 대폭 줄였다. 그러나 봉쇄가 풀리고 식당들이 야외 영업을 하면서 쥐들이 맹렬하게 활보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보다도 더 사람 눈치를 안 보고 식당 손님들에게 달려들 정도여서 습성이 변했다는 말도 나온다. 뉴욕시는 곳곳에 쥐덫과 쥐약을 놓고 식당들 음식 쓰레기 버리는 시간까지 제한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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