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경기침체 이제 시작? '일자리 직결' 제조업도 꺾였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조업 2년 전 수준 후퇴.. 역성장 경고음 근로소득에 영향땐 소비마저 침체 될수도

파이낸셜뉴스

서울 명동의 문 닫은 점포 앞을 지나는 시민.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한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 금리인상을 불러온 고물가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세계 경제마저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한국 경제 위축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그나마 우리 경제를 떠받치던 수출까지 올해 들어 고꾸라지면서 4·4분기 한국경제가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수출 추락에 제조업까지 '흔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5% 상승했다. 10월 5.7%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5%대의 상승률로 불확실성은 높다는 진단이다. 5%대 상승률은 지난 5월(5.4%)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11월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기·가스 요금 등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도 곤두박칠을 치고 있다. 전 세계 경기 둔화에 수출이 감소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2년 전 수준으로 물러섰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제조업 생산지수(계절조정 기준)는 전월보다 3.6% 감소한 110.5(2015=100)다. 이는 2020년 11월(10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 실적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2.7%p 하락한 72.4%로 2020년 8월(70.4%)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제조업 경기가 코로나19 피해가 확산된 2020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 같은 제조업의 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0월 수출은 1년 전보다 5.7% 줄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발표한 '본격적인 수출·내수 동반 침체의 시작' 보고서를 통해 "향후 세계 경제 불황과 교역 시장의 수요 위축이 현실화하면 우리 수출 경기의 침체 국면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수출 감소율은 14.0%로 더 크게 줄면서 제조업 전망도 암울하다.

제조업의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가계 소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제조업에 종사하는 가구주가 벌어들인 근로소득은 전체 가구주 근로소득 가운데 26.9%를 차지했다. 이는 도소매업(9.3%),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8.2%), 건설업(7.8%) 등을 웃도는 비중으로 전 산업 가운데 가장 크다.

파이낸셜뉴스

2024년까지의 세계 및 주요국 성장률 /한국은행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 코로나 충격 '또'?

주요 경제 지표들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4·4분기 한국경제가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기준 코로나19가 본격화하던 2020년 2·4분기(-3.0%)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4·4분기에 역성장 가능성이 꽤 있고 내년 상반기 중에도 한두개 분기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은 이미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지고 고금리 부담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가계 소비 심리가 악화하고, 기업의 투자가 침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현재 한국 경제는 수출 경기가 침체하고 내수 활력이 크게 약화하는 국면에 있다"며 "내년에는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면서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경제 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물가 안정이 아닌 '불황 극복'에 두고, 소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침체 #제조업경기 #코로나역성장 #소비심리악화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