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천재 맞네”… 日서 기립박수 이끈 임윤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일본 첫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도쿄 주일 한국문화원의 공연 포스터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말 천재가 맞네… 어떻게 피아노를 저렇게 격정적으로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을까.”

지난 3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산토리홀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연주를 끝내고 무대 뒤로 사라지자 한 70대 일본 여성이 들뜬 목소리로 감탄사를 연발하며 격찬했다. 공연은 끝났지만 이날 연주의 여운에 잠긴 관객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지난 2일 주일 한국문화원의 기자간담회에서 “도쿄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일본 관객들의 열정적인 마음과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라고 했던 그의 바람이 이뤄졌다.

임윤찬은 2시간여 진행된 도쿄 첫 공연에서 작곡가 올랜도 기번스의 ‘솔즈베리경 파반과 갤리어드’, 바흐의 ‘인벤션과 신포니아 중 15개의 3성 신포니아’(BWV 787~801), 프란츠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과 ‘단테를 읽고: 소나타풍의 환상곡’ 등을 연주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수줍은 듯 작은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던 임윤찬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로 무대를 장악했다. 특히 2부에서 리스트의 현란한 곡을 연주할 때 무대와 객석은 압도당했다.

격정적인 연주가 이어지면서 숱 많은 더벅머리도 몸짓을 따라 너풀거렸다.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릴 만큼 현란한 연주가 끝나는 순간 객석에서 기립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산토리홀의 연주는 그야말로 ‘피아노 신성(新星)’의 탄생을 알렸다.

트위터에서는 “그 작은 임윤찬의 몸 어디에서 나올까 싶을 정도로 박진감 있는 연주였다”, “일본에서 실제로 듣는 임윤찬의 연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등 일본 관객들의 소감이 쏟아졌다.

지난 6월 미국의 제16회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대회 60년 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임윤찬은 첫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우승 기념 리사이틀을 열었다. 산토리홀의 2000여석이 전석 매진됐을 정도로 임윤찬의 연주는 일본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공연을 보려고 산토리홀을 방문한 한국인 관객도 꽤 많았다.

임윤찬은 도쿄에 이어 이달 6일과 8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과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리사이틀을 연다. 내년 2월 말 다시 일본을 찾아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할 예정이다.

글·사진 도쿄 김진아 특파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