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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벤투 "16강 올라도 집중력 그대로…잃을 것 없는 승부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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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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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 올랐다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동기부여는 잘 돼 있습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6강 달성의 성취감이 너무 커서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벤투 감독은 "내가 선수들을 동기부여를 시킬 필요가 없다. 내가 그래야만 한다면, 안 좋은 상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태극전사들은 여전히 '승리'를 향한 열망을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이미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은 입증됐다. 동기부여는 충분히 돼 있다"면서 "오히려 내가 선수들로부터 동기부여를 받는 것 같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벤투 감독은 또 "승부를 가리기 위해 여러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브라질이 이기겠지만, 딱 한 경기를 치르는 토너먼트라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정말로 잃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종아리를 다친 주축 수비수 김민재(나폴리),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 불편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몸 상태와 출전 여부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벤투 감독은 "아직 누가 주전으로 뛸지 결정하지 않았다. 추후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입니다.

-- 최상의 전력으로 브라질을 상대할 준비가 됐나?

▲ 브라질을 관찰하면서 모은 정보를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전략을 가다듬어왔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르투갈전과 브라질전 사이에 72시간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입니다. 포르투갈전에서 신체는 물론 감정적으로도 피로가 많이 쌓였습니다. 그래서 어제 완전히 휴식을 취했고, 오늘 아침에만 훈련했습니다. 이 상황이 당연히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솔직히 72시간 만에 경기하는 건 공정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이니까 수용해야 합니다. 다음 상대가 브라질이라는 점은 추가로 부담을 줍니다. 브라질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카메룬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습니다. 반면에 우리는 포르투갈전에서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브라질은 월드컵 우승 후보입니다. 우리는 내일 힘든 승부를 펼쳐야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겠습니다.

-- 김민재와 황희찬은 내일 뛸 수 있나?

▲ 아직 누가 주전으로 뛸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추후 결정을 하게 될 것입니다.

-- 16강에 오른 성취감이 너무 큰 나머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는 않았나 궁금한데?

▲ 내가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내가 그래야 한다면 안 좋은 상황입니다. 이미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은 입증됐습니다. 동기부여는 충분히 돼 있습니다. 오히려 내가 선수들로부터 동기부여를 받는 것 같습니다.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내일 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걱정되나?

▲ 내가 네이마르가 한국전에서 뛰기를 바란다면 위선적입니다. 솔직히 안 나오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경기에 나오는 게 옳습니다. 네이마르가 못 나온다면 부상 때문일 것입니다. 나올만 하다면 치치 감독이 결단을 내릴 것입니다. 내일 최고의 전략을 수립해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로 가득한 브라질을 상대하겠습니다.

-- 지난 6월에 한국에서 브라질을 초청해 평가전을 치렀는데 1-5로 졌습니다. 그때 경험이 이번 16강전에서 도움이 될까?

▲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일단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것이고, 우리만의 전략으로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아마 우리 위험지역에서 플레이가 더 많이 이뤄질 것입니다. 브라질이 강하게 압박해 올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우리의 능력을 다 보여주면서 경기를 치르겠습니다.

-- 브라질을 어떻게 공략하면 효과적일까?

▲ 모든 팀이 그런 것처럼, 브라질 역시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파악한 단점을 선수들에게 잘 설명해서 기회를 포착하도록 돕겠습니다. (훈련 기회가 더는 없으니) 경기 전까지 이론적으로라도 연습해 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승부를 가리기 위해 여러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브라질이 이기겠지만, 딱 한 경기를 치르는 토너먼트라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잃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승리를 향한 의지입니다.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려는 의지가 있는 팀이어야 합니다. 이런 정신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못 할 게 없을 것입니다.

--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때 얼마나 긴장됐나?

▲ 한국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감정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는 경기였습니다. 게다가 난 조국인 포르투갈을 상대해야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프로로서 준비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을까?

▲ 최선을 다해서 가능한 한 좋은 결과를 내야 합니다. 어디까지 올라갈까 생각하기보다는, 코앞에 닥친 브라질전에 집중하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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