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조규성 “일본 올라가 얄미웠다” 발언에…日매체 “부적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조규성이 2:1로 경기를 승리한 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밝은 표정으로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전북 현대)이 “일본이 올라가서 솔직히 얄밉기도 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일본 매체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었다. 같은 시각 우루과이가 가나에 2-0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기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조규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규성은 “꿈꾸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도 한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저희가 지금까지 보여줬듯이 16강도 선수들이 다같이 하나 돼서 열심히 하면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브라질이 와도) 부딪쳐 봐야 한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끝무렵 한 기자는 일본의 16강 진출을 언급하며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얄밉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런 게 오늘 경기에 영향을 주진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조규성은 “일본이 올라갔으니 우리도 올라가야 한다는 그런 것 보다는…”이라며 잠시 말을 멈췄다가 “솔직히 조금 얄밉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6강에) 안 올라가면 안 되지’ 그런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두고 국내 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양국이 스포츠 경기에서 맞붙으면 매번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관계이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 “기자의 질문에 따른 답변일 뿐” “저런 질문을 받았다고 해도 다르게 답했으면 좋았을 듯” 등 의견을 내놨다.

일본 매체는 이 같은 조규성의 발언을 전하면서 “부적절했다”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4일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의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가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며 “그 주인공은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이라고 전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조규성은 일본에서도 잘생긴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도 “그의 자유분방한 언행도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기자의 유도성 질문에 조규성이 넘어간 것 같다”며 “질투에 가까운 의미에서 ‘얄미웠다’라고 표현했을 뿐 악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개석상의 발언으로는 다소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또 조규성이 포르투갈의 호날두와 신경전을 벌인 것을 언급하며 “왠지 화제에 빠지지 않는 24세 선수”라고도 했다.

한편 일본은 6일 오전 0시 크로아티아와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같은 날 오전 4시 브라질을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이 모두 승리할 경우 8강에서는 한일전이 펼쳐진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