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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불변의 진리' FA는 결국 실력이 최고...등급도, 나이도 상관없다 [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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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의지가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하며 친정으로 복귀, 41세 시즌까지 보장을 받았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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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활활 타올랐던 FA 시장이 급격히 식었다. 총액 750억원 규모의 계약이 터진 반면 미계약도 8명이나 된다. 결국 기준은 하나다. ‘실력’이다. 이쪽이 되면 나이도, FA 등급도 문제가 아니다.

이번 FA 시장은 지난 11월17일 열렸다. 첫 계약은 개장 3일째인 19일 터졌다. 원종현이 키움과 4년 2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후 21일부터 24일까지 잇달아 계약이 나왔다. 유강남이 4년 총액 80억원에 롯데로 갔고, 박동원이 4년 65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최대어’ 양의지는 4+2년 최대 152억원이라는 매머드 계약을 통해 친정 두산에 복귀했다.

이외에 채은성이 6년 총액 90억원을 기록하며 한화로 향했고, 이태양도 4년 25억원에 친정 한화 복귀. 노진혁이 4년 총액 50억원에 사인하며 롯데에 입단했고, 박민우는 5+3년 최대 14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NC에 잔류했다. 박세혁은 4년 최대 46억원 계약으로 NC의 손을 잡았다. 김상수는 4년 총액 29억원에 삼성을 떠나 KT로 갔다. 퓨처스 FA 이형종은 키움과 4년 20억원 계약을 맺었다.

장시환(한화, 3년 총액 9억3000만원), 오태곤(SSG, 4년 총액 18억원), 오선진(한화, 1+1년 총액 4억원)까지 더하면 총 753억3000만원의 계약이 터졌다. 역대 3위 금액이다. 2위 766억2000만원(2016년)에 이미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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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오른쪽)이 키움과 4년 2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원종현은 이 계약을 통해 36~39세 시즌을 보장받았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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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광풍’이라 할 수 있다. 시원하게 터졌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빈부격차’는 확실하다. 4억원부터 152억원까지 있다. 80억원 이상 계약만 4건. 50억원 이상으로 봐도 6건이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도 않는 모습이다. 1987년생 양의지는 최대 41세 시즌까지 보장을 받았다. 4+2년이지만, +2년은 선수 옵션이기에 사실상 6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시나 1987년생인 원종현도 36~39세를 커버하는 계약이다. 대부분 35~36세까지 계약이 보장된다.

결국 실력이 있고,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방망이도 특급이다. 포수가 아니라 지명타자로 써도 남는 장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152억 계약이 가능했던 이유다. 원종현 또한 키움이 확신을 갖고 4년 계약을 안겼다.

1989년생 노진혁도 롯데가 꼭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을 내렸고, 4년에 보장액만 46억원을 줬다. 다른 1990년생 FA 계약자들도 마찬가지다. 4년 계약이면 33~36세 시즌이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래도 수십억을 받는다. 아직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FA 등급도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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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한현희.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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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아직 계약하지 못한 8명도 있다. 정찬헌, 한현희, 김진성, 신본기, 이재학, 권희동, 이명기, 강윤구까지 8명. 1987~1993년생들이니 앞서 계약한 선수들과 나이도 같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움직임이 없다.

남긴 기록이 모호한 탓이다. 아주 빼어나다고 할 수 없는 성적. 과거 리그를 주름잡은 선수도 있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한현희의 경우 선발로 11승, 불펜으로 31홀드까지 해봤던 자원이다. 투수 최대어라 했다. 토종 선발투수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기에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녹록지 않은 처지다. A등급이라는 걸림돌도 있다.

간단하다. FA 직전이든, 그 이전 몇 년이든 꾸준히 뛰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면 다른 팀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 못했기에 냉랭하다. 갈수록 유망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내줄 보상선수가 더 아깝게 느껴진다면 FA에 손을 내밀 이유가 없다. 데려갈 팀이 없다면 원 소속구단도 느긋해진다.

프로는 실력이고, 실력은 돈을 부른다. ‘억울하면 잘하라’는 잔인한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세계다. FA 시장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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