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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강남·채은성·이동현 최고! 양상문·박종훈 감독님 감사합니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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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상문 해설위원(오른쪽)과 박종훈 전 한화 이글스 단장(가운데)이 열정적인 코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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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양=황혜정기자] “프로 선수다 보니 미묘한 차이를 바로 알아차리시고 정확히 짚어주셨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영하 7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야구를 향한 배움과 가르침의 열기는 이길 수 없었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한국여자야구연맹(WBAK)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경기도 고양시 한 야구장에서 ‘여자야구 클리닉’이 열렸다. 해마다 총 4번씩 여는 클리닉이지만 이번 클리닉은 조금 특별했다.

바로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 박종훈 전 한화 이글스 단장,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한화 이글스 야수 채은성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프로야구 LG트윈스와 인연이 있다. 양 해설위원은 “LG 감독 시절(2014~2017)부터 여자야구와 맺은 인연으로 이번 클리닉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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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여자야구 클리닉 현장을 찾아 열정적인 레슨을 하고 간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왼쪽). 제공 | WBAK(한국여자야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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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여자야구 클리닉 현장을 찾아 열정적인 레슨을 하고 간 한화 이글스 채은성(왼쪽). 제공 | WBAK(한국여자야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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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번 클리닉은 최고”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투수 사유리는 “원 포인트 레슨식으로 해주셔서 실력이 바로바로 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며 웃었다. 국가대표 야수 손가은은 “스윙폼을 교정해주셔서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박종훈 전 단장은 “(유강남, 채은성 등)프로 선수들이 레슨을 해주니, 여자야구 선수들의 집중력이 확 높아지더라”고 했다. 연맹 관계자는 “레슨이 끝나고 선수들이 유강남, 채은성의 싸인을 받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다”며 웃었다.

국가대표 포수 이빛나는 “이렇게 프로 선수들이 클리닉에 많이 참여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세심하게 정말 잘 알려주셨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가대표 투수 A는 “SSG 김광현이 다음 클리닉에 꼭 와줬으면 좋겠다”며 희망사항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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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해설위원이 투수조를 맡아 코칭을 하며 한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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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가 야외에서 연습경기를 하는 동안, 실내에서 B조는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뉘어 각각 이동현 해설위원과 박종훈 전 단장에게 레슨을 받았다. 투수조는 이 해설위원이 던지는 불규칙적으로 바운드 된 공을 잡는 연습을 했다.

특이한 점은, 공을 잡는데 실패한 선수들이 이 해설위원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것이다. 이 해설위원은 “레슨을 재밌게 끌고 가려 했다. 실패하면 주눅들 수 있기 때문에 힘내라는 의미였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고, 기본기가 어느 정도 있는 선수들이 연습마저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선수들의 열정을 칭찬했다.

국가대표 투수 이민서는 “투수들은 저마다 던지는 폼이 다른데 이동현 해설위원님이 맞춤형 레슨을 해주시고 피드백 주신 내용을 다음날에도 다 기억해주시더라”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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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전 단장이 야수조에게 타격 코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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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박종훈 전 LG 감독들도 프로야구 감독 출신답게 유능한 코칭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 해설위원은 투수진에 공을 던지는 법을 알려주려고 직접 바닥에 누워 하늘을 향해 공을 던지기도 했다. 이틀 연속 5시간 가까이 되는 클리닉 시간 내내 밖에서 연습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에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박 전 단장은 한 명 한 명 타격폼을 직접 관찰하고 피드백을 건넸다. 시원한 스윙을 연달아 날린 선수에겐 “가장 정석적인 타격폼이다. 국제대회에서 일본도 이길 것”이라며 극찬을 보내기도, 헛스윙을 한 선수에겐 “괜찮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며 응원을 해줬다. 클리닉 막바지, 박 단장은 수십년 간의 야구 경험을 긴 시간을 할애해 아낌없이 이야기 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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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단장은 “(여자야구 선수들을 가르쳐 보니)뿌듯한 마음 반과 안타까운 마음 반”이라며 “뿌듯한 점은 처음에 여자야구를 접했을 때보다 여자야구가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것,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저변과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한 여자야구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은 굉장히 크다. 어린 선수들을 확보해 저변을 넓히는 것이 가장 시급해 보인다. 동네에 공을 차는 소녀들이 최근 많아진 것 같다. 공을 던지는 소녀들도 많아져야 한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양상문 해설위원은 “이틀만 클리닉을 진행해서 사실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코칭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코치들의 가르침을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자야구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기대가 많이 된다”며 클리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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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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