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김만배 측 "남욱 대장동 진술, 추측 가미 돼"…연일 신빙성 지적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성남도개공 설립 인과관계 알 수 없어…기억 섞여 진술"

"이재명엔 씨알도 안 먹혀" 발언…'거짓말이냐' 추궁도

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측이 자신이 대장동 사업 로비를 위해 정·재계 인사에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한 남욱 변호사에 "추측이 가미된 진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장동 개발 사업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가 관련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도 언급했다.

김씨 측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남 변호사를 상대로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김씨 측 이혁 변호사는 지난 2일 신문에 이어 이날도 남 변호사가 불명확한 기억에 의존해 진술 또는 증언해왔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그는 "남 변호사는 검찰에서 김씨가 최윤길, 강한구, 권락용(당시 성남시의원)을 설득하게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꾸게 했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했다"며 "이 진술을 들어보면 김씨가 모든 일을 다 한 것으로 들린다"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과정이 길지만 남 변호사의 추측이 가미된 게 아니냐"며 "세 명이 당적을 바꾼 건 사실이지만 인과관계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혼자 다 했다는 취지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당적을 바꿨고 일련의 과정에서 김씨가 도와준 것은 맞다"며 "한 번에 이뤄진 게 아니라 두세 달에 걸쳐 굉장히 긴 과정에 걸쳐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씨 측은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건넬 2억원을 마련한 상황도 문제 삼았다. 남 변호사는 앞서 김씨가 당시 자리에 동행했다고 말했지만, 실제 자금을 건넨 정영학 회계사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혁 변호사는 "구체적으로 만난 장소가 어디인지 누가 먼저 도착했는지 제대로 진술 못했는데 그 자리에 김씨가 있었다는 게 맞냐"며 "다른 만남과 기억이 섞인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씨 측은 특히 지난해 10월 남 변호사가 귀국 직전 '내가 12년동안 그사람(이재명) 지켜보면서 얼마나 해봤겠어요. 아유 씨알도 안 먹혀요'고 발언한 동영상을 재생하며 "인터뷰는 거짓말이냐"고 쏘아붙였다.

남 변호사는 "워딩(말) 자체는 사실이다. 이재명은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면서도 "밑에 사람이 다 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 측은 이처럼 자신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등 시 안팎의 주요 인사 로비를 위해 영입했다고 주장한 남 변호사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고 구체적 근거도 빈약하다는 입장이다.

김씨 측의 지난 2일 대장동 사업 시행방식과 의사결정 과정 위주로 이뤄진 신문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당시 김씨 측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인허가권이나 결정권이 없음에도 금품을 요구하기 위해 과장한 게 아니냐" "이재명 전 시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다'는 게 사실이냐"고 지적했고 남 변호사는 "상황은 그랬다"는 식으로 즉답을 피했다.

이는 대장동 개발 사업 수익이 유 전 본부장 또는 김씨를 거쳐 이 시장 측에 건네졌다는 남 변호사 주장을 반박하려는 취지다.

ausu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