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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상 속도 조절하나… ‘꿈틀’하는 상장 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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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여파로 주저앉았던 상장 리츠 주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0일(현지 시각) 다가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배당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누그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선비즈

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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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최근 한 달간(11월 4일 ~ 12월 5일 종가 기준) 9.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의 3배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주요 상장리츠 종목의 주가 추이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수상품이다.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롯데리츠로 한 달 동안 16% 넘게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SK리츠(14.06%)와 디앤디플랫폼리츠(12.61%), 코람코에너지리츠(11.5%)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신한알파리츠로 홀로 1.17% 하락했다.

리츠는 해당 리츠가 소유한 부동산의 임대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평균 6~8%대 배당률로 안정적인 수익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커지면서 배당 여력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 여파로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을 위한 자금 조달 비용이 불어날 것이란 불안감까지 더해지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대두되며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10월 말 일부 연준 의원들 사이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언급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UC버클리에서 가진 대담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성에 대해 제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상장 리츠가 올해 주가 낙폭을 만회하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올 들어 25%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배당 수익 장점이 약해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문제에 따라 주가는 리츠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 여파가 아직 완전히 진정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은행채와 공사채 등 우량 채권 금리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기업어음(CP)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날 기준 오전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과 같은 5.54%로 13년 10개월래 최고치에 머물러 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인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금리만 보고 리츠에 투자해선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상장 리츠의 경우 주가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눈 여겨볼 것을 권고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패시브 투자가 주로 이뤄지는 자산군으로, 공신력 높은 지수에 편입되면 자금 유입 효과가 크다”며 “1분기 FTSE EPRA Nareit 지수(글로벌 부동산 및 리츠 전문 지수)에 편입된 ESR켄달스퀘어리츠, 6월과 9월 편입된 롯데리츠와 제이알글로벌리츠도 금리 인상과 리파이낸싱 부담에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SK리츠 역시 4분기 해당 지수에 편입됐다”고 덧붙였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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