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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꺼낸 아이디어…비좁은 서울, 도로 헐어 공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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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후(현지시간) 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 벤치마킹 대상으로 둘러본 스페인 마드리드시 리오공원. 마드리드(스페인)=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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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도로를 공원으로 바꾼다. 각종 개발과 건축 등으로 녹지를 꾸밀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해서다. 일명 ‘도심 선형공원’ 프로젝트다.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변북로를 비롯해 경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국회대로 등 도심 곳곳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지하화한 뒤 상부공간을 공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 계획대로 진행 되면 서울 시내에 32만5800㎡ 안팎의 공원 녹지가 추가로 조성된다. 축구장 면적(7140㎡)의 46배에 달하는 크기다.



32만5800㎡ '녹지' 추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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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서울시장이 임기 중 조성했거나 조성을 추진 중인 주요 공원. 그래픽 신재민 기자


국회대로 공원화 사업은 지난 10월 첫 삽을 떴다. 사업구간은 양천구 신월IC부터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7.6㎞에 달한다. 2025년 12월 완공되면, 기존 국회대로 왕복 8차선 도로는 푸른 공원으로 확 바뀐다. 예산은 675억71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동부간선도로는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김상우 서울시 민자사업팀장은 “3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할 계획인데, 1단계 민자 사업구간(월계동~대치동)은 16일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 심의를 거치게 된다”며 “심의에서 통과되면 2028년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도로로 사용 중인 동부간선도로가 사라지고, 중랑천 좌우가 생태공원으로 완전히 바뀌는 건 2034년이다.

나아가 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도 선형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강변북로(28.4㎞) 중 가양대교~영동대교 17.4㎞ 구간과 양재나들목부터 한남동까지 7.0㎞ 구간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지하로 내리고 상부에 공원이 들어선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오세훈 시장은 “민간 투자를 유치해 상업 시설을 만드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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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서울시 공원 면적. 그래픽 신재민 기자


오 시장은 지난 10월 22일 프랑스 파리 8구역에서 국가상징가로와 서울초록길 조성 구상도 밝혔다. 국가상징가로는 종로구 광화문광장부터 용산구 서울역·용산정비창 부지를 거쳐 한강·노들섬까지 이어지는 7㎞ 거리를 샹젤리제 거리처럼 녹지·생태 가로로 재편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초록길은 이미 서울시에 조성된 1700㎞ 길이의 둘레길·가로숲길 사이에 추가로 300㎞의 녹지를 2026년까지 조성·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오 시장이 이처럼 도로 곳곳을 공원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꺼낸 건 서울 시내 공원 녹지 비율이 여전히 부족해서다. 도시 개발로 과거처럼 부지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지난해 기준 서울 공원 녹지 비율은 28.5% 수준이다. 여기에 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가 처음 적용되면서 공원 녹지 비율을 갈수록 줄어들 예정이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정부·지자체가 도시계획시설 지정 이후 20년간 공원을 조성하지 않으면 도시공원에서 해제하는 제도다.

공원 확대와 더불어 공원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형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서울에 2800여개 근린공원이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공원도 많다”며 “커피·레스토랑 등 민간 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서, 이들이 도시공원에 수익 시설을 설치하고 여기서 거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지자체에 지불하면 공원 활성화와 유지·관리,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순 여의도, 이명박 서울숲, 박원순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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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대로 상부 공원화사업 국제현상설계공모전 당선작 그래픽. [사진 씨토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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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민선 서울시장은 모두 재임 기간 서울의 지도를 바꿔놓은 대형 공원을 하나씩 조성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자리 잡은 여의도공원은 민선 1기 조순 30대 서울시장의 작품이다. 원래 공군 비행장·격납고였던 여의도공원 부지는 조순 당시 시장이 1997년 5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멘트를 걷어내고 녹지를 조성했다.

여기서 강 건너 북서쪽 마포구 난지도 매립장은 거대한 쓰레기산 2개가 지독한 악취를 풍기던 장소다. 민선 2기 고건 31대 서울시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 쓰레기장을 환경생태공원으로 바꿔 놨다. 월드컵공원의 크기(228만4085)는 여의도공원(22만9539㎡)의 10배에 육박한다.

2002년 취임한 민선 3기 이명박 32대 서울시장은 성동구 성수동·뚝섬에 자리했던 체육공원·경마장을 이전하고 서울숲을 조성했다. 민선 4기 오세훈 33·34대 시장이 조성한 북서울꿈의숲도 원래는 롯데월드 같은 테마공원인 드림랜드 자리였다. 2008년 운영난에 빠져 드림랜드가 폐장하자, 서울시가 부지를 인수해 공원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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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양천구·영등포구를 가로지르는 도로에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사진은 국회대로 중 녹지로 바뀌는 구간. [사진 씨토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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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5기 박원순 35·36·37대 시장은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논밭으로 불렸던 강서구 마곡동에 서울식물원을 조성했다. 오세훈 38·39대 시장이 발표한 도심 선형공원이 계획대로 들어서면 서울엔 또 하나의 대형 공원이 탄생한다.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사업 국제현상설계공모전에서 당선한 조경가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는 “도심 선형공원은 골목에서 공원으로 즉시 진입이 가능해 기존 도시 단절 현상을 넘어설 수 있다”며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대표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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