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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 "'이래서 K드라마 나오는구나' 싶어"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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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오후 5시 디즈니+ 공개…"韓서 첫 작업"

뉴스1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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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미이케 타카시 감독(62)이 처음으로 한국 작품 연출을 맡았다. '흑사회 3부작'을 비롯해 '오디션' '13인의 자객' '퍼스트 러브' 등을 통해 일본의 장르 영화 대가로 이름을 알린 타카시 감독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를 통해 한국에서 작업하며 또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오는 7일 공개되는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다. 신대성 작가의 웹툰 '커넥트'를 원작으로, 타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타카시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커넥트'에 대해 "OTT로 작품을 소개하는 게 처음"이라며 "다양한 프로모션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스럽기도 하다"라며 인사했다.

뉴스1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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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드라마 작업은 어땠나.

▶일본에서 일반적인 드라마를 찍는 환경과 더 비슷했다. 어쩌면 이번 한국 환경이 더 시간을 쓸 수 있고, 여러 스태프나 기자재도 더 풍부하게 준비해주셔서 '이래서 K-드라마가 나오는구나' 싶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부족하면 대화로 해결하곤 했는데, 여기는 순수하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라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한국에서 작업도 처음인데, 어떻게 진행됐나.

▶한국어를 몰라서 내가 체크를 못했지만, 조감독님한테 부탁한 게 번역일을 정말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께 1차적으로 번역을 맡겼다. 그리고 일본에서 조감독 경험이 있는 한국분께 검수를 맡기고, 이후 제작팀에 계신 일본 경험이 있는 젊은 분께도 맡겼다. 그래서 첫 번째 번역 후 2, 3번째 단계에서 드라마적, 영화적인 센스를 검수했다. 이어서 배우들이 표현하는 건데, 그건 그동안 경험을 입혀서 만들어내는 거니까 거기까지 갔을 땐 이미 신뢰 관계가 구축돼서 그 흐름에 맡겼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검증을 거친 건, 김지용 촬영감독님이 일본어를 못하지만 촬영 중에 '커트'하고 나서 이 분 표정을 보면 만족할 때도 있고 의문을 품을 때도 있더라. 그래서 그걸 보고 만족스러워하지 않을 때 물어보면 '이 대사는 이상하지 않나, 확 와닿지 않지 않냐'고 얘기를 감각적으로 해주니까 그 자리에서 다시 조감독님과 배우, 촬영감독이 얘기하고, 배우가 납득하고 최종적으로 다시 연기를 해주기도 했다.

-현장에서 언어의 장벽을 넘은 순간을 꼽자면.

▶언어의 장벽이 없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다. 코로나 때문에 거의 대부분 준비를 원격 회의로 하게 됐다. 원격이라는 건 화면을 통해 보기 때문에 고정되어 있고, 이 화면 안에서 영상으로만 얘기해야 해서 한정된 장소이지 않나. 그래도 대화가 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인데 우리에겐 대본이라는 매개체가 있었고 배우분들도 프로라, 사실 고민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다른 해외와 일한 것보다 한국에서 이번에 일한 게 훨씬 더 수월했다.

-OTT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두 가지로 나뉘어서 보면 대본적인 것과 영상적인 부분이었다. 대본적인 건 스튜디오드래곤 팀이 너무 전문적이라 거기서 보고 'OK'(오케이)를 해줬다. 그리고 영상적인 부분에서는 화면으로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평상시보다 클로즈업을 더 많이 쓰지 않았나 싶다. 지금 세대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다 보다 보니까 우리보다 작은 화면에 더 익숙해진 세대라 화면에 어떤 걸 담더라도 그 안에서 정보를 취득할 거라고 생각하고 시청자분들을 믿고 작업했다. 의도적인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작업했다.

-한국과 일본의 작업 시스템을 겪으면서 달랐던 점은 무엇이었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소도구, 신발, 의상 등을 챙기는 미술 담당이 종합적으로 모이고, 여기에 감독의 감각까지 포함해서 대본의 흐름에 따라 종합적인 작업을 한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전문 분야가 다 분업화 돼있더라. 미술, 의상 등 팀이 다 스페셜리스트이고 각각 연계할 수 있는 스태프가 우수한지 아닌지에 따라서 현장 분위기가 달랐다. 또 영화 하신 분이나 드라마 하신 분들이 같이 있더라. 물과 기름 처럼 섞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일본은 같이 있지 않아서 그게 달랐다.

-원작 웹툰을 드라마화한 건데, 원작에서 어떤 매력을 느꼈나.

▶한국 웹툰을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일본의 만화(망가)와 굉장히 비슷하지만 표현 방법이 전혀 달라서 놀랐다. 음악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듯, 망가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한국 웹툰은 잔혹한 부분을 상세 묘사보다는 나이프가 와서, 화면이 검게 변하고 대사가 '슥-악-' 이 정도로 넘어가더라. 배경이 심플하고 얘기 흐름이 빠른데, 이 다름이 미지의 세계를 처음 접한 것 같은 충격이 있었다. 심플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상과 어레인지가 가능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구성할지 생각하다 보니 이미지가 굉장히 많이 떠올랐다. 웹툰이 각본같은 역할을 하고 있더라. 그리고 그 안에서 음악이 탄생한 게 고요하고 심플한 화면 안에 뭔가 고독함을 느낄 수 있는, 생각지 못한 요소가 있으면 더 충족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음악을 꼭 넣고 싶은데 어떻게, 어떤 곡을 넣을지 굉장히 많이 상의했고, 지금의 곡이 나오게 됐다.

<【N인터뷰】②에 계속>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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