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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또 불거진 '한동훈 당대표 차출설'에 與 시끌…"이준석 왜 내쳤나"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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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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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MZ 세대·수도권' 지지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당 대표 후보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한동훈 당대표 차출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당내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실제로 차출될 가능성이 적다면서도 기대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부정적' 분석 대다수 = 여당 차기 당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 장관 차출설에 대해 "한 장관 입장이나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부정적일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더 귀하게 쓰시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본다"고 했다.

한 장관 차출설이 본격 제기된 것은 지난 10월께, 여당 의원들이 잇따라 한 장관의 총선 및 당대표 차출설을 언급하면서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언급이 없어 살짝 주춤하다 지난 3일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다시 힘을 얻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을 언급하며 '성에 차지 않는다'고 평가하며 MZ세대·수도권 등의 호응을 차기 당대표의 자질로 꼽았다. 얼마 전 윤 대통령과 독대한 주 원내대표의 이 발언은 '윤심(尹心)'을 반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윤심'을 고려하더라도 한 장관을 당대표로 차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여야 정치인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대구 3선 출신의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에서 열린 언론 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윤석열 대통령께서 균형을 잡으시지, 전당대회에 깊이 관여하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아무리 급해도 검사 대통령에 검사 여당 대표가 (말이 되냐), 우리가 무슨 아프리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나라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다.

◆'野가 띄운 것'…"이준석 왜 내쳤나" 지적도 = '한동훈 차출설'이 야당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은 (한 장관이 당대표가 되면) '대한민국이 검찰 공화국이냐' 이러고 공격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한다"며 "민주당은 그 전략을 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부터 야권 주요 인물들이 사법 리스크에 빠진 상황에서 한 장관의 여당 당대표 등판은 오히려 야당에 반격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도 앞서서 한 장관 차출론에 힘을 실은 바 있다.

하지만 한 장관의 지지율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 원내대표가 내세운 조건 중 'MZ 세대의 호응' 부분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포착된다. 한국갤럽이 12월 첫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에 관해 물은 결과, 한 장관은 10%로 이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정작 18~29세 사이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8%),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5%) 뿐만 아니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3%)보다도 낮은 1%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30대에서는 7%로 높은 지지를 받아 6%를 받은 안 의원을 제쳤지만, MZ세대 전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MZ세대의 호응을 기대했다면 '이대남' 열풍으로 당의 승리를 견인한 이 전 대표를 내쳐선 안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이계 인사인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세우기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승리 체질을 다 반대로 돌려서 지금 패배의 체질을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또 당 걱정하면서 또 MZ세대의 표심을 잡아야 된다, 이런 이율배반이 어디 있나"며 "이준석 대표를 만들어 갖고 그(MZ세대) 표심 다 갖고 왔다는 뜻인가, 그럼 그런 대표는 자르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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