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르포]'신기술부터 K-골프장비 꿈까지'…골프산업박람회 이모저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골프산업박람회, 7일부터 사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서 열려

'AI 전동 카트'·라이다 기술 활용한 '무인 예초기' 등 신기술의 향연

아시아경제

7일 오전 11시10분께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한국골프산업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돌며 관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최태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김해림 선수가 지난해 캐디 없이 자사 전동 카트를 끌고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습니다. 지금은 AI 기술까지 탑재 중이죠.”

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골프산업박람회(KGIS)는 자율주행과 AI 등 신기술과 외제 일색인 골프 장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국내 기업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오전 9시 10분께 킨텍스 제2전시장 7홀, 관람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주인 없이 움직이는 검은색 전동 카트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카트의 정체는 호주 전동 카트 전문 기업 MGI의 내년 상용화 예정인 신제품 'NAVIGATOR AI'. 지난해 7월 김해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오픈 1라운드에 캐디 없이 대동해 화제가 된 모델의 다음 버전이다. 김해림은 MGI 제품을 개인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전시된 신제품엔 AI와 GPS 기능을 활용한 ‘Follow Me’ 모드가 추가됐다. Follow Me 모드란 전동 카트가 아무런 조작 없이 자동으로 골퍼의 움직임에 맞춰 따라오는 모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골퍼가 카트 리모컨을 몸에 지니면 끝이다. 전 세계 4000여개 골프장 데이터를 사용해 벙커와 해저드 등 장애물을 피해 골퍼와 적정거리를 유지한 채로 자동으로 이동한다

아시아경제

오전 10시께 ㈜한국산업양행 부스 앞에서 무인예초기 홍보 영상을 시청하는 관람객들.[이미지출처=최태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년 상용화를 앞둔 일본 교에이사의 무인 예초기 앞에도 사람들이 줄지어 구경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오전 10시께 교에이의 한국총판을 맡은 한국산업양행 부스는 무인 예초기 홍보 영상을 시청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교에이사의 신형 무인 예초기인 ‘UGM170’은 기존의 학습형 무인 예초기를 라이다 기술이란 활용해 개량한 모델이다. 라이다 기술이란 자율주행 자동차와 대기 분석 등의 분야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이다.

기존의 학습형 무인 예초기는 특정 코스를 사람이 운전하며 예초한 기록을 활용한 무인 운행만이 가능했다. 하지만 라이다 기능을 활용, 처음 접하는 코스에서도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예초를 할 수 있다.

부스 관계자는 “코스 관리 인력 부족의 문제와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른 품질 유지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무인 예초기 이후엔 무인 그린모어와 무인 벙커레이크 등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그린월드가 국산 기술로 개발·제조한 필드 디코더.[이미지출처=최태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신기술 향연 가운데 골프 산업에 후발 주자로 뛰어든 국내 중소기업들의 분투도 눈부셨다.

오전 11시30분께, 박람회 출구 쪽에 위치한 ㈜그린월드 부스 앞에서 만난 윤경훈 대표이사(61)는 밀려드는 관람객들을 응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보였다.

㈜그린월드는 당초 현재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들이 사용하는 해외 유명 기업의 필드 디코더를 국내에 판매하는 사업을 했다. 그러던 중 신제품이 출시돼 기존 필드 디코더 생산이 중단되자 윤 대표가 직접 제조와 판매에 나섰다.

윤 대표는 도전의 계기를 “갑자기 생산 중단이 되며 국내 골프장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신제품으로 전면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며 “생산 중단된 제품과 호환이 가능하게 해 관리자들에게 선택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K-골프 장비 시대를 꿈 꾼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좋은 제품들을 꾸준히 개발해 A/S가 불편하고, 가격도 비싼 외국산 제품을 대체할 것”이라며 “언젠가는 글로벌로 진출해 K-골프장비의 시대를 열고 싶다”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