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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내 월급은 그대로인데”…억대 연봉자 1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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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직장인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이 4000만원을 넘어섰다. 억대 연봉 근로자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증시 호황에 따른 서학개미 열풍으로 주식양도 건수는 50% 가까이 급증했다.

7일 국세청이 발표한 4분기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는 1995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총급여는 803조 2086억원이다. 근로자 1인당 평균 급여는 세전기준 4024만원으로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전년 3828만원이던 평균급여가 5.1%나 증가했다. 평균급여는 연간 2~3%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지난해에는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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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국세청 원천세과장은 “지난해 반도체 회사들의 성과급이 크게 늘었고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스톡옵션 행사도 늘면서 평균급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아닉스는 각각 100조원과 5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큰폭으로 늘어 직원들의 성과급 ‘잔치’로 이어진바 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4720만원으로 최근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서울(4675만원), 울산(4483만원), 경기(4119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제주(3419만원)다. 세종은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높은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많아 평균 연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울산이 고액 연봉의 조선, 중공업 생산직 근로자가 많아 지역별 1위를 차지했지만 세종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인구가 많은 서울은 저소득 근로자들도 많아 평균급여가 이에 못미친다는 설명이다.

평균 급여수준이 오른 것과 동시에 급여가 1억원을 초과하는 억대 연봉 근로자도 112만 3000명을 기록했다. 전넌 91만 6000명에서 22.6%나 급증한 것이다. 억대 연봉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35만 6943명)와 서울(34만 2475명)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부산(4만7490명)등이 뒤를 이었다.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 중 각종 세액공제 등으로 근로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은 사람은 704만명으로 전체의 35.3%였다.

지난해 사업소득, 이자소득 등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사람은 949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 총 세액은 4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늘었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으로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사람은 17만9000명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1인당 평균 종합소득금액은 2억9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3억 9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2억 4940만원), 대구(2억 493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급여가 가장 높은 세종(1억 5300만원)이 종합소득세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양도소득세를 신고한 양도자산은 168만건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했다. 토지가 72만 4000건으로 가장 많고 주식(43만 1000건), 주택(35만 4000건) 등이다. 특히 주식은 양도건수가 전년보다 46.6%나 증가했다. 이상걸 국세청 자본거래관리과장은 “미국 등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주식은 대주주 위주로 과세되지만 해외주식은 모두 과세된다”고 설명했다.

1세대 1주택 비과세 등을 제외하고 작년 양도세를 신고한 주택의 평균 양도가액은 3억4700만원으로, 전년보다 1.7% 떨어졌다. 주택 평균 양도가액은 서울이 7억1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3억7100만원), 경기(3억6500만원) 순이었다.

국세청은 지난해 총 1만4454건의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전년(1만4190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무조사를 통해 부과한 세금은 5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00억원 늘었다. 국세청은 올해도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을 고려해 세무조사 건수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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