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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1000만원→19만원 됐어요, 어떡해” 코인에 빠진 20대 여성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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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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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 20대 A씨는 적금을 해지해 가상자산 위믹스에 투자했다. 총 100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지난 달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세가 폭락하자 A씨는 추가 매수와 손절 사이에서 갈등했다. 결국 이달 1일 손해를 감수하고 팔았다. A씨가 건진 금액은 19만원에 불과했다. 사실상 전액을 날린 셈이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결국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퇴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해 5월 하루 아침에 휴지 조각이 된 ‘한국산 코인’ 테라·루나에 이어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까지 터지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물론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비롯해 빗썸, 코빗 등을 상대로 낸 거래지원 종료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7일 기각했다. 이로써 위믹스는 8일 오후 3시 거래소에서 곧바로 퇴출된다.

혹시나 하며 법원의 가처분 인용을 기다렸던 위믹스 투자자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결국 거액의 투자 손실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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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자산 위믹스의 시세 추이. [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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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위믹스 전체 거래량의 86%는 업비트, 8%는 빗썸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퇴출될 경우 사실상 국내 투자자들은 거래할 방법이 없어지는 셈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초 100원 대였던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생태계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게임 수를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가상자산에 관심이 높은 20~30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빠르게 몰렸다.

이후에도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확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위믹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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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자산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확정된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메이드 본사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성남=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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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5개 거래소가 참여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는 위메이드가 신고한 위믹스 예상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다며 지난 10월27일 위믹스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위믹스 시세도 출렁거렸다.

이윽고 지난 달 24일 가상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의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위믹스 가격은 급격히 하락해 400원 대까지 떨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전 소액이라도 건지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며 매도에 나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가상자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다퉈 손절을 인증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위믹스가 고점을 찍던) 작년 11월에 수익이 1억원이었는데 절반만 팔고 나머지 물량은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며 “현재 남은 금액은 1000만원”이라고 한탄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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