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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틀째 러시아 본토 때린 우크라…‘확전 위기’ 수습 나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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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너머 장거리 드론 공습

미, 장거리 무기 지원 선 그어

푸틴, 안보위 소집 대응 논의

경향신문

이틀 연속으로 국경 너머 역습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의 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습으로 폭발이 일어나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르고 있다. 쿠르스크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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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한 데 따른 ‘후폭풍’이 일고 있다. 수도 모스크바조차 안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며 러시아 당국은 고심에 들어갔고, 서방은 러시아가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 크렘린궁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맞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의 구체적인 주제와 논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국내 군사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약 128㎞ 떨어진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의 공군기지 인근에선 드론 공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전날에는 랴잔주 랴잔시, 사라토프주 옌겔스시의 군사 비행장 2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비행기 2대가 손상됐다. 랴잔과 옌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480~720㎞ 떨어진 지역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사건이 드론을 이용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고 발표했으며 우크라이나도 부정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러시아 본토에 대한 타격 능력을 입증한 것이기에 러시아 내부에 적잖은 동요를 일으켰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 능력이 확보됐다면 수도 모스크바까지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러시아 군사 평론가들의 우려가 나왔다.

서방에선 러시아의 향후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또다시 핵 위협을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포함해 자국 영토가 침공받을 경우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경고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과 자국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위기관리에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공격하는 것을 권고하거나 이를 가능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방은 확전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끈질긴 요구에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지 않았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은 장거리 타격이 불가능하도록 개조된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다만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을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를 개발하거나 확보하는 것은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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