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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호날두에 몰빵했는데"…스포츠토토 이것 빼고 다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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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등 빅 이벤트 '불법 토토 사이트' 기승

돈 거는 행위도 처벌…5000만원 이하 벌금형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와 공식 인터넷 발매사이트 베트맨만 합법

아시아경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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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20대 대학생 김모씨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스포츠 토토'를 했다. 그런데 다음날 토토 사이트가 갑자기 사라졌다. 김 씨는 "월드컵 기간이라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배팅했는데 사기였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보상은 또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잃어버린 돈 생각만 하면 잠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순전히 운에 의존하는 로또 등 복권과 달리 스포츠 토토는 게임을 분석하여 결과를 맞히면 이익(배당금)을 얻는다. 이렇다 보니 빅 이벤트가 열리는 경기나, 카타르 월드컵처럼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기간에 토토는 큰 인기를 끈다.

예컨대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 경기의 경우 전력 비교상 포르투갈이 상위에 있으므로, 포르투갈에 배팅하는 식이다. 일부에서는 이 기간 아예 "호날두에 몰빵" , "미안하다 태극전사" 등 얘기도 나왔을 정도다. 물론 한국 축구 대표팀이 승리해, 포르투갈이 이긴다는 것에 배팅한 사람들은 배당금을 얻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배팅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토토 사이트의 경우 처음부터 사기를 준비하고 이용자들의 배팅금만 받고 사라지는 불법 토토 사이트가 많다는 데 있다. 이런 사이트들은 해외에 계정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아 검거 가능성이 다른 사이버범죄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들을 유혹하는 토토 대리구매도 있다. 이들은 대체로 "미성년자는 소액으로도 토토 이용이 가능하다"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를 한다.

성인과 미성년자 등 가리지 않고 불법 토토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면서, 토토 사기 범죄는 여전히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불법 스포츠 토토 범죄 건수는 지난해 3415건으로 최근 4년간 소폭 느는 추세다. 2020년에는 3222건, 2019년에는 3078건, 2018년 1629건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와 공식 인터넷 발매사이트 베트맨만 합법이다. 다른 비슷한 토토 사이트 및 발매 행위는 불법이다. 특히 사업자 등록증이 있다고 하거나, 스포츠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라고 광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다 합법이 아니다.

이런 사이트를 이용해 배팅했을 경우 '먹튀' 피해를 볼 수 있다. 여기에 현행법상 위반으로 돈도 잃고 처벌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불법 사이트에 돈을 거는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경찰은 월드컵 시즌에 맞춰 전국 시·도 경찰청 사이버 도박 전담 수사팀을 통해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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