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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남욱, 이재명 겨냥 “캐스팅한 분이 발연기 지적해 송구. 영화 아니고 다큐”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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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을 이 대표가 했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는 답 하지 않아

앞서 이 대표, 남 변호사 거론하면서 “연기하도록 검찰이 지도를 하는 것 아닌가. 연출 능력도 낙제점이라는 생각”이라고 지적

세계일보

남욱 변호사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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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가 7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나온 이재명 대표의 “(남 변호사에게) 검찰이 연기 지도를 하는 것 아닌가 한다”는 발언에 대해 “캐스팅한 분이 발연기를 지적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9분쯤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남 변호사는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남 변호사를 거론하며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아마 지도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검찰의) 연출 능력도 낙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에서 남 변호사가 이 대표 관련 발언을 이어가는 것을 지적한 의미로 보인다.

해당 발언에 대해 캐스팅한 사람을 ‘이 대표’로 간접적으로 표현한 남 변호사는 “근데 이 작품은 영화가 아니고 다큐멘터리”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연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후 이어진 ‘캐스팅을 이 대표가 했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남 변호사는 최근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측)의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거나 “(2014년) 선거 기간에 당시 이 (성남)시장 측에 전달된 금액이 최소 4억원 이상 된다”고 하는 등 폭로성 진술을 이어왔다. 지난 5일 재판에서는 지난해 10월 ‘그 사람(이재명 대표)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트라이(시도)를 해봤겠냐, 씨알도 안 먹힌다’고 인터뷰한 것에 대한 질문에 “워딩(말) 자체는 사실이다. 이 대표는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며 "밑에 사람이 다 한 것(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추측이니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남 변호사 측은 이날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첫 공판에선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남 변호사의 변호인은 “남 변호사는 정영학, 정재창과 함께 한 사실 관계는 인정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사실과 다른 관계가 있다”며 “2013년 5월 보유 주식을 정재창에게 양도해 배당이익을 취득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증거관계를 다 못 마쳐서(입장을 정하지 못해서) 공소사실 입장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추후 종합적으로 말하겠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재창씨, 푸른위례프로젝트 대표로 일했던 주지형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팀장과 함께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13년 11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게 유리하도록 심사 기준을 조정하는 등 특혜를 준 혐의 등을 받는다.

위례자산관리는 2013년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일대의 6만4713㎡ 주택 1137가구를 공급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 관여한 자산관리회사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비슷한 역할을 한 뒤 수익의 상당부분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남 변호사나 정 회계사의 배우자는 각각 위례자산관리의 사내이사를 맡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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