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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골프장 탐방-사우스링스 영암CC]시즌 아웃? 찬 바람 불면 뜨는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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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편집자주] 골프 열정 넘치는 초보 플레이어의 골프장 탐방기다.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주말 골퍼들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편집자주>

[임윤희의 골프픽]겨울에도 푸른 잔디, 자연친화적 설계의 최상급 코스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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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추운 날엔 두꺼워진 옷으로 몸이 둔해져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 부상의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11월 말이면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사정이 다르다. 전남 영암에 위치한 사우스링스 영암CC는 겨울 평균기온이 영상을 유지한다. 또 페어웨이엔 벤트그라스를 식재해 겨울에도 푸른 잔디를 느낄 수 있다.

이번 달엔 겨울 시즌 추위에 떨지 않고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 남쪽으로 떠나봤다. 자차로 이동하면 3시간 반 정도, KTX를 타면 목포역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목포역에서 골프장까지는 차로 20분 정도 거리다. 먼 여정이지만 해외골프 나가는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합리적일 수도 있다.

사우스링스 영암CC는 산악지형의 골프장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에서 색다른 링크스 형태의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링크스(Links)는 코스의 형태가 아닌 특정지역을 뜻한다. 스코틀랜드 해안 근처에 위치한 모래언덕의 황야지대를 링크스라고 하는데 이곳에 만든 골프장을 링크스 코스라고 한다. 인공적으로 다듬어진 코스를 보다가 링크스 코스를 보면 황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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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균형발전 마스터 플랜에 의해 아시아 최대 관광 레저기업도시를 개발하는 ‘솔라시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인 만큼 기획 단계부터 자연친화적 골프장을 설계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어 코스 곳곳에서 생태 습지, 수로, 철새 등을 만날 수 있다. 사우스링스의 그린 스피드는 보통 3미터가 나올 정도로 빠르다. 프로 골프 대회를 열어도 될 정도의 그린 컨디션이다. 실제로 카일필립 코스에서는 올 8월에도 KPGA 2022 코리안투어 골프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최상급인 코스 레이아웃과 대조적인 클럽하우스의 외관이 사우스링스의 운영 철학을 보여주듯 소박하다. 사우나 역시 최소한의 것들로만 했다. 클럽하우스 식사도 마찬가지다. 1만원 안팎의 간단한 식사메뉴로 구성돼 있으며 주문하면 최근 유행하는 로봇이 서빙을 한다. 특이하게 식사 후 식판 정리도 직접 셀프로 해야 한다.


코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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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링스 영암CC는 영암호 일대 매립지에 조성된 골프 코스로,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링크스 코스로 탄생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두 설계자의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골프장으로 서로 다른 두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30개국 이상에서 세계 100대 코스를 탄생시키며 현존하는 최고의 골프 코스 설계자라는 찬사를 받는 카일필립스와 미국 베스트 뉴코스상, 골프 다이제스트 선정 올해의 건축가상을 받은 짐앵이 설계를 맡았다. 그들의 이름을 그대로 딴 코스가 넓은 벌판에 펼쳐진다. 카일필립스의 대표작은 스코틀랜드의 킹스반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야스링스, 한국의 사우스케이프오너스 등이다. 넓은 페어웨이를 바탕으로 크게 어렵지 않은 레이아웃을 특징으로 한다.

모든 홀이 탁 트여 광활한 느낌을 주며 영암호를 따라 자란 갈대숲과 철새들이 골프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편안한 듯 보이지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질긴 러프와 갈대숲은 페어웨이를 벗어난 공에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짐앵은 전북 장수CC를 설계했으며 워터해저드와 그린, 홀에 다양한 커브를 주는 설계로 난이도 있는 코스 전문이다.

그린까지 좌우 커브로 돌아가는 홀이 많고 그 사이에 해저드나 벙커 등의 장애물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도전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지형을 그대로 살려 꽤 언듈레이션이 느껴지는 홀도 많아 꽤 난이도가 느껴진다. 카일필립스 코스와 짐앵 코스는 같은 링크스 코스지만 확연하게 다른 레이아웃으로 각자 개성을 자랑한다. 코스에는 그린에 쓰는 벤트그라스를 페어웨이까지 식재해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다. 게다가 습지 근처라 페어웨이가 푹신한 느낌을 주며 이른바 ‘뗏장’ 날리는 재미를 더하게 한다.


도전홀

#카일필립스 B코스 6번 파5홀

이 홀은 카일필립스의 시그니처 홀로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파 5홀이다. 화이트티 기준 470미터 거리로 티박스에 서면 커다란 호수가 앞을 가로막아 심리적으로 위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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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필립스 B코스 6번 파5홀


하지만 멀리 클럽하우스를 향해 자신의 샷을 믿고 드라이버샷을 날리면 쉽게 페어웨이에 안착할 수 있다.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밀릴수록 해저드를 건너가기 어렵게 된다.

워터해저드는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모든 샷은 오른쪽으로 밀리면 위험하다. 그린 공략도 오른쪽으로 밀리면 바운스가 호수 쪽으로 나기 때문에 그린 안착까지 조심해야 한다.

#짐앵 C코스 1번 파5홀

화이트티 기준 513미터 파5홀로서 오른쪽 전체에 위치한 워터해저드가 홀을 따라 흐르고 그린은 급격히 오른쪽으로 돌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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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앵 C코스 1번 파5홀


오른쪽 페어웨이 공략 시 거리 조절을 실패하면 워터해저드에 빠질 수 있다.

2개의 벙커가 그린 전면에 배치돼 있는 포대그린이므로 긴 서드샷이 요구된다. 갈대를 낀 워터해저드가 그린까지 뻗어 있어 모든 샷은 가급적 페어웨이 중앙 왼편을 겨냥하는 것이 좋다.

세컨드샷 랜딩 포인트가 우측으로 돌아가면서 있고 중간중간 갈대숲이 많아 코스를 한눈에 파악하기가 어려워 난이도가 더 느껴지는 홀이다.

미리 야디지북을 확인해 정확하게 코스 모양을 인지하고 전략을 세우면 어렵지 않게공략이 가능하다.


알고 가면 좋은 사우스링스 영암CC 셀프라운딩

#짐앵코스와 카일필립스코스의 클럽하우스 위치가 다르다. 미리 코스를 확인하고 코스 이름이 적힌 클럽하우스를 찾아가자. #라운드는 A와 B코스 또는 B와 A코스 순으로 진행된다. 배정받은 코스로 직접 카트를 운전하면 되는데 구장에 대한 정보가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카트 도로에 진행방향과 함께 A와 B라고 적혀 있다. 도로를 따라가면서 어렵지 않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2인 카트로 다른 구장에 비해 느리고 리모컨이 없다. 공을 치고 카트를 몰고 가야만 한다. 정해진 플레이어가 캐디 역할을 하면서 혼자 카트를 운전할 생각을 한다면 플레이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공을 더 멀리 친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를 내려주고 카트를 몰고 가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티샷 랜딩 포인트를 상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장애물 하나 보이지 않는 광활한 대지에선 상황이 다르다. 공이 떨어질 지점이나 그린까지의 거리나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이 어렵다. 미리 야디지북을 확인하고 티샷하는 것이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한 비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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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코어

1박 2일로 다녀온 이번 라운드에서 첫날은 카일필립스 코스를 둘째날은 짐앵 코스를 돌았다. 비슷한 결의 링크스 코스겠지라고 생각했던 기자의 생각이 완전히 깨졌다.

짐앵 코스는 웬만한 산악지형 코스보다 훨씬 난이도가 느껴졌다. 정확한 샷을 구사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공들이 사라진다. 곳곳에 위치한 해저드를 넘어 그린까지 가는 여정이 갈대에 가려져 혼란스럽다. 그린에서 라인도 직접 봐야 하기 때문에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단 이곳에선 자신의 그간의 샷과 코스 매니지먼트, 그린 라이 보는 법 등을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기자는 이곳에서 보기플레이를 기록했다.


추천 관광지

#영혼도 쉬어간다는 유달산

골프를 위한 여행이지만 잠시 주변 관광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유달산의 또 다른 이름은 ‘영달산’으로 영혼이 거쳐가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면적 140ha, 높이 228.3m로 높지는 않지만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 끝인 산이다. 2.7km에 달하는 유달산 일주도로는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할 것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로 다도해를 한눈에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시내 북항스테이션을 출발하여 유달산 정상부에서 ‘ㄱ’자로 꺾여, 해상을 지나 반달섬 고하도에 이르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다. 다도해의 금빛 낙조와 야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총 길이 3.23km로 베트남 빈펄케이블카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고의 노선을 자랑한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을 포함한 55대의 10인승 광폭도어 캐빈이 40분간 다양한 볼거리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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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임윤희 기자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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