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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최초 여성 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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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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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의회 해산을 시도하다 오히려 탄핵 당해 물러나고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대통령 직을 승계했다. 새 대통령은 극심한 정치 혼란 속에서 국민 통합과 국정 안정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헌법에 따르지 않은 의회 해산과 이를 통한 독재적 임시 정부 수립을 시도하다 페루 의회가 즉각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켜 대통령에서 물러났다. 불과 몇 시간 뒤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페루 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이며 지난 5년간 여섯 번째 대통령이다.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전임 대통령의 의회 해산 시도를 비판하며 “국민 통합 정부를 세우기 위해 정치적 휴전을 요청한다”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광범위한 인사들로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첫 번째 임무는 모든 형태의 부패와 싸우는 것”이라며 “페루 국민을 상대로 한 부끄러운 강도 행위가 일어날 때마다 부패한 사법 기관과 언론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혐오스럽게 봤고 이를 반드시 근절시키겠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부통령 취임 전까지만 해도 정치 경력이 많지 않아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8년 리마 수르키요구 구청장 선거에서 4%도 안 되는 득표율로 낙선했고 2년 뒤 의회 보궐선거에서도 저조한 성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대선에서 카스티요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지명도를 높였다.

카스티요 정권에서 부통령과 ‘개발·사회포용부 장관’을 지낸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달 25일 장관직에서 사임했다.

국제사회는 볼루아르테 대통령 취임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 성명을 내고 “볼루아르테 대통령 취임을 환영한다. 그가 약속한 통합 정부 페루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 임기는 전임 대통령 남은 임기인 2026년 7월까지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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