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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 여성’도 훔쳐보네” 뻔뻔한 중국, 또 ‘공짜’ 이것까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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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악녀는 마리오네트’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해 제작된 트레일러 영상에서 카예나 황녀를 연기한 배우 한소희. 드라마 형식의 영상이 공개된 이후 웹툰 조회수도 크게 늘어났다. [유튜브 ‘카카오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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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중국 훔쳐보기에 열 받은 카카오 이번엔 ‘매운맛’ 제대로”

최근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는 카카오 웹툰 ‘악녀는 마리오네트’를 컷마다 캡처해 이어 만든 1~2분짜리 영상이 다수 올라와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영상을 만든 이는 이런 식으로 팔로워를 늘렸다.

‘악녀는 마리오네트’는 작년 2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툰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0월 배우 한소희, 차은우 등을 앞세운 캐릭터 영상을 별도 제작할 만큼 글로벌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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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틱톡 ‘더우인’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악녀는 마리오네트’를 컷마다 캡처해 이어 만든 1~2분짜리 영상이 다수 올라와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더우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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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중국에선 한국 영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웹툰, 웹소설까지 불법 유통으로 훔쳐보고 있어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웹툰, 웹소설 플랫폼들이 속앓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도 중국어를 사용하는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에서도 중국 불법 사이트에 접속해 보고 있는 실정이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중국 내 한국의 웹툰 불법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보다 못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시장을 겨냥해 집중적인 단속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전담 조직인 불법유통 대응 TF를 꾸렸고, 언어권별로 인력을 배치해 불법 유통물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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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불법 사이트에서 만든 모바일 앱으로, 붉은색 박스로 표시된 작품은 해당 앱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카카오엔터의 IP인 ‘신과함께 레벨업’과 ‘회귀자 사용설명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료]


그 결과 올 1~11월 중화권에서 총 104만9000건의 불법 유통물을 삭제·차단하는 조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7~11월에만 150개의 불법 사이트를 적발해 그 중 3분의 1을 완전히 폐쇄시켰다. 이 기간 불법물 100만개를 적발해 82%에 해당하는 83만개를 삭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로벌 불법유통 대응 백서’를 발간했다. 지난 6월 공개한 1차 백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2차 백서에는 1차 백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중국의 각종 불법 사이트와 검색엔진 바이두, 현지 SNS 더우인 등을 대상으로 벌인 단속 내용이 추가됐다. 그간 단속이 어렵던 중화권에서 단속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체계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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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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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불법유통 대응 TF(P.Cok)가 중국 법인과 상호 협력해 중국의 불법 사이트를 채증 후 저작권 보호 협조문을 각 플랫폼에 송부하는 등의 방법으로 중화권 단속 체계를 구축했다”며 “한국에서 단독으로 차단 요청하는 것보다 중국 현지와의 협업을 통한 요청이 더욱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중국은 원저작권자가 저작권 침해 신고를 하더라도 해당 작품의 저작권이 중국 내에 공증돼 있지 않다면 신고가 불가능하다. 저작권 공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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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끝이 아닌 시작’은 중국에서 ‘三歲開始做王者(삼세개시주왕자·세 살 때부터 왕이 되다)’라는 이름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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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개인이 원작과 전혀 다른 엉뚱한 제목으로 번역해 불법으로 유통하고 있어 적발이 그만큼 어렵다. 예를 들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끝이 아닌 시작’은 중국에서 ‘三歲開始做王者(삼세개시주왕자·세 살 때부터 왕이 되다)’라는 이름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

이호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무실장 겸 불법유통 대응 TF장은 “국내외 불법사이트와 SNS에서 은밀히 유통되는 불법물은 기술적 조치만으로는 적발과 차단에 한계가 있다”며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단속 활동이 강력히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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