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탄핵 당한 페루 전 대통령 7일간 구금…"반란·음모 혐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카스티요, 멕시코 망명신청 시도…면책특권 잃고 체포돼 무산

멕시코 대통령 "카스티요, 정치 엘리트들의 괴롭힘 피해자"

연합뉴스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정치적 무능'을 사유로 페루 의회로부터 탄핵 당한 페드로 카스티요(53) 전 대통령이 반란과 음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과 페루 일간지 안디나,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페루 대법원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예방적 구금 명령 청구를 받아들였다.

법원에서 명령한 구금 기간은 7일로, 체포 당일인 전날부터 오는 13일까지다.

이날 심문에서 검찰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의회 해산을 선포하는 등 쿠데타를 시도한 것에 대해 범죄 혐의점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카스티요 전 대통령 변호인은 "조작된 반란 혐의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직에서 억지로 축출됐다"고 항변했으나, 대법원은 검찰 측 손을 들어줬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신원 확인 등 과정에서 "네" 또는 "아니오"라는 답변만 내놓는 등 낙담한 듯한 분위기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연합뉴스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 진압하는 경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전날 페루 의회는 본회의를 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해 좌파 정부를 수립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탄핵 투표 전 '의회 해산'을 선언하는 등 반격을 노렸으나, 임기(5년)를 3년 8개월 남겨두고 파면됐다.

직권남용과 논문표절 등 이미 6개 혐의에 대한 예비적 조사 또는 수사 대상이었던 그는 탄핵 직후 모든 불체포·면책 특권을 잃고 경찰에 구금됐다.

경찰 압송 전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수도 리마에 있는 멕시코대사관에 망명 신청을 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정례 기자회견하는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시티 EPA=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정례 아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9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 측에) 연락 전 체포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과 중남미 각국에서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해 별다른 우호적 반응을 내놓지 않는 것과 달리 "언론을 활용한 엘리트 정치 집단이 합법적으로 구성된 정부를 흔든 소프트 쿠데타"라고 성토했다.

페루 탄핵 가결을 "안데스 고원 출신 전직 교사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이라고도 묘사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페루 전 대통령은) 괴롭힘과 대립의 희생자로서, 적들이 그의 통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카스티요 당시 페루 대통령이 멕시코시티 태평양 동맹에 참석하려다 의회 등 반대로 출국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지나친 결정"이라는 취지로 비난한 바 있다. 당시 페루 의회는 "멕시코 대통령이 내정 간섭을 한다"며 맞대응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취재진 앞에 선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리마 AFP=연합뉴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신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리마 대통령궁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페루 대통령궁 제공]



'대통령 탄핵시 1순위로 부통령이 대통령직에 오른다'는 규정에 따라 취임한 디나 볼루아르테(60) 신임 페루 대통령은 "조기 선거를 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고려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다만, 대선과 총선을 같이 치르는 만큼 조기 선거를 위해선 개헌이 불가피해, 의회에서도 동의할지는 미지수라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