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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역성장 시작?..."상장사 영업이익 3%대 줄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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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매장인 딜라이트 모습.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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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금리 인상과 함께, 경기 둔화 시그널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역성장'할 수 있다는 통계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산타 랠리(연말 강세)'는커녕 '산타 쇼크(연말 약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도체·석유화학 실적 부진 영향"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전망이 나온 243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02조1578억원이다. 지난해(208조7688억원)보다 3.16% 줄어든 수치다.

매출 전망치(2555조172억원)가 지난해(2099조1014억원)보다 21.71%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업들이 1년 전보다 외형적으로는 성장하지만 내실은 나빠진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업종이 반도체다. 대한민국 시가총액의 5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09조605억원, 47조4180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매출은 10.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8.2% 감소한다. 4·4분기 실적 전망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9% 증가, 영업이익은 39.8% 감소로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더 심각하다. SK하이닉스는 4·4분기 1703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매출도 9조28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가장 빠른 수요 감소 속도, 가장 높은 재고 부담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고점(2022년 2·4분기) 이후 불과 2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빠지는 기업도 있다. LG화학은 올해 실적 전망에서 매출은 24.2% 성장하지만 영업이익은 29.6%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과잉과 수요 부족으로 석유화학업계가 최악의 실적을 보이는 탓이다.

포스코홀딩스도 상황이 비슷하다. 연간 매출은 86조1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6조3047억원으로 31.8% 쪼그라들 전망이다. 올해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동기 대비 61.6% 줄어들면서 연간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산타 랠리'는 기대도 못해
연말에 악재가 겹치면서 연말 연초에 주가가 상승하는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0.69% 빠진 2366.34로 마감했다. 이달 초 장중 2500선을 터치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2400선을 밑돌고 있다.

연말 증시에 낀 악재는 적지 않다. 올해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한층 강해지고 있다.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중국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도 강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이달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약 1조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키로 한 이후 외국인이 중국증시에 투자하고, 한국증시에선 돈을 빼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연말 장세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둔화, 기업 실적 우려가 증시 반등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며 "시장에 또 다른 악재가 생기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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