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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이슈크래커] ‘재벌집 막내아들’, 올해 최고 ‘우영우’까지 넘었다…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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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출처=JTBC ‘재벌집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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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금 가장 화제가 되는 TV 드라마로는 단연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 인생 2회차에 나서며 복수를 꿈꾸는 판타지 회귀물입니다. 배우 송중기와 이성민의 출연, ‘회귀’라는 판타지 요소, 일주일에 3일 방송된다는 파격적인 전략 등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죠.

지난달 18일 6.1%(닐슨코리아)로 시작한 시청률은 지난 4일 방송된 8회에서 19.4%를 기록했습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은 물론, 예능을 포함한 종합 순위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작품의 주역 송중기는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12월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죠.

방송 3주 만에 시청률·화제성 모두 거머쥔 ‘재벌집 막내아들’. 뚜껑을 열어보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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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네이버시리즈,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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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소재, 두터운 팬덤 보유한 원작의 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순조로운 여정을 시작한 데에는 우선 원작의 힘이 컸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산경 작가의 웹소설은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플랫폼 문피아에서 2017년 유료 연재를 시작해 2018년 완결됐습니다. 연재 당시에도 ‘투데이 베스트’ 1위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을 만큼 일찍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죠. 2017년 8월에는 월매출 1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원작은 웹소설계의 정치·기업·재벌물의 흐름을 만들어낸 중요한 작품으로도 평가됩니다.

성공을 거둔 지식재산권(IP)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 기존 팬덤의 유입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치즈인더트랩’, ‘미생’, ‘이태원 클라쓰’ 등 수많은 웹툰이 TV 드라마로 제작됐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도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하는 모습 등이 발견되며, 웹소설 팬덤을 드라마 시청층으로 유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요 요소는 ‘회귀’입니다. 잡일을 도맡으며 충실한 ‘을’ 역할을 수행하던 윤현우는 순양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데요. 이후 그는 순양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의 몸으로 과거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현생을 기억한 채 다시 태어난다는, 현실에서는 당연히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 덕분에 진도준은 투자 아닌 투자를 통해 자본을 축적해나갑니다. 개발 전이었던 경기도 성남의 분당 땅을 요구하거나, ‘나 홀로 집에’, ‘타이타닉’ 등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를 수입하면서요.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회귀를 비롯한 빙의, 환생 등 ‘회·빙·환’소재는 이미 흥행 공식으로 통하며 주요 장르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회·빙·환’은 드라마 쪽에선 새로운 바람으로 통합니다. 인터넷 문화에서만 확산하던 장르가 각광 받기 시작하며 TV 드라마 같은 주류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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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재벌집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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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로 재미 빚고, 역사적 디테일로 몰입도 더한다

비상식적으로 강력한 캐릭터, ‘먼치킨’ 주인공은 회귀물의 전형적인 요소입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웹소설의 흔한 클리셰에 속도감 있는 전개, 역사적 디테일을 더하며 밀도 높은 몰입감을 안기는 데 성공합니다.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에게서는 S전자, H자동차, L그룹 총수들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 발견됩니다. 국내 대기업의 성장사를 고루 섞어 빚은 가상의 회사 순양그룹을 비롯해, 실제 벌어진 일들을 기반으로 하는 굵직한 사건들은 남다른 재미를 자아냅니다. 아진자동자와 한도제철 인수전, IMF 등은 물론이고 진성준(김남희 분)이 열을 올린 ‘새 서울타운 개발 사업권’은 1998년 7월 발표된 ‘새 서울타운 조성’ 계획과 맞아떨어지는 모습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격변의 역사가 진도준 개인의 이야기와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는 높아져만 갑니다. 진도준이 알고 있는 사실을 시청자 역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체적이고 뚜렷한 캐릭터들도 호평받으며 흥행 요인으로 꼽힙니다. 송중기는 뜨거운 복수심과 차가운 이성을 오가는 진도준로 분해 극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성민은 순양그룹의 회장, 진양철 역으로 특유의 경상도 어투, 날카로운 눈빛을 뽐내며 매회 긴장감을 한껏 고조하는 중입니다.

진영기(윤제문 분), 진동기(조한철 분), 진화영(김신록 분) 등 순양가 ‘빌런’을 포함한 다수의 캐릭터는 각자의 위치에서 욕망을 드러내는데요. 간결하면서도 뚜렷하게 설정된 욕망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향후 전개될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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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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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JTBC 으뜸 드라마 될까

‘재벌집 막내아들’은 JTBC가 마련한 ‘초강수’로 통합니다. 최근 JTBC는 시청률 부진을 겪어 왔습니다. ‘괴물’, ‘인간실격’, ‘나의 해방일지’ 등 호평받은 드라마도 분명 존재하지만, 시청률이라는 구체적 수치 앞에서는 맥을 못 췄습니다. 화제를 빚은 ‘나의 해방일지’ 최고 시청률은 6.7%에 불과합니다.

JTBC는 ‘주 3회 방송’이라는 파격적 카드를 꺼내면서 반등을 노렸습니다. TV 드라마 최초 금토일 편성은 OTT 플랫폼의 확대로 ‘몰아보기’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패턴을 저격한, 성공적인 시도였죠. 또 방송가 대목인 연말에 작품을 편성하며 텐트폴 작품임을 강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같은 요소가 어우러져 ‘재벌집 막내아들’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킨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최고 17.5%)는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로는 ‘부부의 세계’(28.4%), ‘SKY 캐슬’(23.8%)을 잇는 세 번째 작품으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6.3%로 시작해 8회 때 20%를 돌파한 ‘부부의 세계’와 시청률 증가 추이가 비슷해,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이라는 성과를 쓸 수 있을지 기대도 모이는 상황입니다.

총 16부작으로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률 20%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향후 펼쳐질 이야기와 함께 드라마가 쓸 기록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투데이/장유진 기자 (yxx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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