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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첼리스트 “더탐사, 비용 지원까지 제안… 차단해도 문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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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A씨가 더탐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문자 내용 일부.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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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의혹’ 최초 발설자인 첼리스트 A씨가 유튜브 매체 ‘더탐사’로부터 지속적인 회유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가 자신의 주장은 허위였다며 관련 내용을 방송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더탐사 측이 금전적 지원까지 약속하며 집요하게 연락해왔다는 것이다.

A씨는 9일 TV조선에 “(더탐사 측에서) 전화가 왔는데 ‘드릴 말씀 없다’고 하고 차단했다. 그런데 문자를 계속 보내더라”며 당시 받았던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더탐사 측은 “언제쯤 세상 밖으로 나오실 건지. 많은 사람들이 A씨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는 떨고 있겠지만”이라고 보냈다.

또 “그때 술통에 빠진 ○○을 세상에 알렸다면 이태원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A씨에 대한 허위보도를 잠재울 수 있는 길은 이제라도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를 엮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이태원 참사까지 연관시키지 말라. 제발 저를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는 답장을 썼다.

뿐만 아니라 더탐사 측은, 문제가 된 A씨와 그 남자친구 간 통화가 거짓이었다는 A씨 말을 듣고도 “통화 내용이 허위 사실임을 인정하지 말라”고 종용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A씨에게 대응 절차를 조언하고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을 전부 지원하겠다는 제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제보의) 신빙성이 1%도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자기네들 듣고 싶은 것만 계속 들었다”고 했다.

더탐사 측이 보낸 문자에는 “경찰이 A씨 함부로 못 건드리게 하려면 기자회견도 검토해보라” “변호사도 이름 있는 사람으로 선임해야 한다” “A씨가 동의하면 모든 지원과 비용은 저희가 하겠다” “이런 회유 압박에 넘어가면 절대 안 된다” “차라리 묵비권 행사를 하는 게”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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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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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야당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변호사를 소개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는 말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실제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A씨에게 따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A씨 주장에 더탐사 측은 “시민사회 단체나 정치권과 연대해 진실을 밝히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A씨는 전날 TV조선 ‘탐사보도 세븐’과의 인터뷰에서도 “공연하러 청담동 바(Bar)라는 곳에 있었던 건 맞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은 귀가에 변명거리가 없으니까 (남자친구에게)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분위기였다’는 거짓말을 했다”며 “그 통화가 녹음되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했다.

한편 더탐사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다수와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의 의혹을 처음 제기하고,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함께 공론화했던 이들이다. 그러나 술자리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A씨가 경찰에 “거짓말을 했다”는 진술을 하며 의혹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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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매체 '더탐사' 진행자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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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더탐사가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로 내세웠던 상황도 실제로는 없었던 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A씨 등과의 식사 자리에서 업체 민원을 받았고 실제로 해당 민원이 해결됐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저녁 식사가 있었다던 날 이 부시장이 해외 출장 중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더탐사 측은 A씨의 경찰 진술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다”고 의문을 표했다. 또 방송을 통해 이 부시장이 A씨를 모른다고 말하는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도, 더탐사 진행자들은 “전혀 사실로 보기 어렵다. 신뢰가 안 간다” “메소드 연기다” 등의 말을 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한 장관의 집 앞을 찾아갔다가 한 장관으로부터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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