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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국방과 무기

러시아 ‘죽음의 무기상’, 美서 풀려난 다음 날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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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9년 태국 방콕에서 철창에 갇힌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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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프로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죄수 교환을 통해 석방된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가 서방이 러시아 붕괴를 추진한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부트는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RT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은 소련이 붕괴하기 시작한 1990년대에 우리를 끝내지 못했다고 믿는다”며 “그들은 러시아를 붕괴시키고 분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혐오(Russophobia)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했다. 그는 일리노이주 윌리엄스 카운티 인근 연방교도소에 있을 때 동료 재소자나 교도관들로부터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대부분 수감자들은 러시아에 대해 일종의 동정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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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공항에서 그라이너(맨 왼쪽)와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오른쪽 두번째)의 교환이 이루어 지고 있다./TAS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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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는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등 분쟁지역에 무기를 불법 판매해 ‘죽음의 상인’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2012년 불법 무기거래 혐의 등으로 미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전날 미국과 러시아의 죄수교환 합의에 따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공항을 거쳐 러시아로 돌아왔다.

2005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에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배역의 실제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부트는 “미국 영화산업은 친정부 선전물을 제작한 책임이 있다”면서 “내게 직접 물었다면 아마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떠올렸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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