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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단독] 감사원, 통계청 '청와대 협의 문건' 포렌식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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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정부에서 통계청이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감사원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소식, 어제(15일) 저희가 자세히 전해 드렸습니다. 추가 취재 결과 통계청 직원 PC의 삭제된 문건에서 청와대의 요청이 담긴 문건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청와대의 부당한 외압이 있었던 건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감사원은 최근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통계청 직원들의 업무용 PC와 이메일, 메신저 기록 등을 복원했습니다.

공식 결재를 거친 서류와 그렇지 않은 서류들이 일부 복원됐는데, 문건 가운데는 통계청 공무원들이 지난 2018년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과 가졌던 회의 내용을 보고한 서류도 있었던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근 감사원 감사를 받은 한 통계청 관계자는 복원된 문건에 가계동향조사 관련, "안 좋은 통계만 쓰지 말고 좋은 내용도 담아달라"고 청와대 측이 부탁한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문건에는 통계청이 배포할 보도 참고자료에 '1인 가구 비중 추이'를 넣자, 청와대 측에서 "이건 빼도 되지 않겠냐"고 말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1인 가구 비중 추이는 보도 참고자료에서 삭제됐습니다.

통계청은 당시 청와대의 요청이 있으면 사안에 따라 수용과 불수용, 검토 의견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사원은 청와대의 요청을 압력으로 느꼈는지 추궁했지만, 이 관계자는 "자체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렸으며 청와대 요청을 거부한 적도 많았다. 청와대와의 회의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사원은 오늘 통계청에 대한 현장 감사를 마친 뒤, 감사 자료를 분석해 현장 감사를 추가로 연장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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