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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문과는 대학 간판, 이과는 취업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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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정시 경쟁률 분석

문과, 외국어과로 ‘상향 지원’

이과는 컴퓨터·반도체 선호

최근 3년간 정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은 컴퓨터·반도체 등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인문계열에서는 취업률보다 대학 간판을 고려해 외국어 관련 학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종로학원은 서울 지역 11개 대학(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의 최근 3년간 정시 경쟁률 상위 3개 학과를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의학, 약학, 간호 관련 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일반 학과 중 컴퓨터 관련 학과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관련 학과는 10개 대학 인기 학과 30개 중 6개(20.0%)를 차지했다.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차세대통신학과 등 반도체 관련 학과(4개·13.3%)와 AI학과 등 인공지능 관련 학과(3개·10.0%)가 뒤를 이었다.

2021학년도에는 생명, 컴퓨터, 식품 관련 학과 순으로 경쟁률 상위 학과가 많았고, 2022학년도에는 인공지능, 생명, 컴퓨터 학과 순이었다. 컴퓨터 학과는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인기가 있었고, 올해는 반도체 학과가 새롭게 경쟁률 상위권 학과에 올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취업에서 유리하고 정부 정책, 기업과 연계된 학과들의 선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인문계열 학과 중에는 3년 연속으로 외국어 관련 학과의 각 대학 내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2023학년도에는 33개 학과 중 외국어 계열 학과가 7개(20.6%)였다. 사회과학(6개·18.1%)과 경영계열 학과(5개·15.1%)가 뒤를 이었다.

취업에 유리하다고 알려진 경영, 경제학과가 정시모집 선호도에서는 뒤처지는 모습이다. 외국어 관련 학과의 정시 합격선은 사회과학 및 상경계열 학과보다 낮아 해당 학과로 지원하면 더 높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임 대표는 “학과 특성보다 대학 브랜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3년차를 맞은 통합수능에서 문과 침공으로 인해 인문계열 학과에서 대학 이름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 대표는 “인문계열은 통합수능에서 이과 학생들에게 불리한 점수,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등과 맞물려 특정 학과 집중보다 대학 브랜드 선호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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