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124만 유튜버’ 곽튜브도 ‘학폭’ 피해자였다…“컴퍼스로 등 찔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곽튜브. 사진ㅣ‘유퀴즈온더블럭’


124만 구독자를 가진 여행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학폭’(학교 폭력) 피해자임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2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라이벌전’으로 꾸며져,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와 원지의 하루가 출연했다.

1992년생인 곽튜브는 아제르바이잔공화국대한민국 대사관 실무관 출신 유튜버다. 124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러시아어를 전공한 곽튜브는 “과거 아제르바이잔의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실무관으로 일했다. 그런데 당시에 여행 온 여행 유튜버분을 제가 가이드 해줬다. 그때 내 재능을 알아차렸다”며 “여행 유튜버분의 수입도 또래보다 연봉이 높은 저보다도 많더라. 세계 다니며 노는데. 재미도 있고 수입도 높은 여행 크리에이터에 관심이 생겼다”고 여행 크리에이터가 된 계기를 밝혔다.

회사 다닐때와 크리에이터 활동 할때의 수입 비교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제일 잘 벌때는 한 달에 직장인 연봉 수준을 벌었다. 대사관 다니던 시절의 연봉을 한 달에 벌었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이날 곽튜브는 고교 자퇴 후 칩거 생활을 거쳤다고 고백했다. 그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다 학교폭력을 당했다. 항상 맞고 다녀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했다. 자퇴를 하고 나서 방에서 1년에 한 두세 번 나가나? 집에 박혀서 축구만 봤다. 그렇게 해외 축구를 보다 보니 외국 나가서 ‘한국인 없는 데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MC 유재석은 “너무 화가 난다. 학교폭력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곽튜브는 “제가 어린시절에 덩치가 작고 키로 꼴찌였다. 동급생인데 저는 항상 그들의 밑에서 지냈다. 매점에서 빵을 사오라고 한다던지 체육복 빌려가서 안 돌려준다던지, 심지어 컴퍼스로 제 등을 찔렀다. 제가 아파하는걸 보고선 웃더라”고 학폭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중학교 가도 똑같았는데, 그래서 고등학교 진학 할 때는 아무도 모르는 고등학교로 가서 고1 초반까지는 해방이었던 게 반에서 1등했고, 애들도 절 되게 재밌어했다. 근데 중반부터인가 반에 있던 누가 중학교 때 애한테 들었다.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럴 바에는 그만하자’고 생각했다”고 고교 자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곽튜브는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한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반대하셨다. 그래서 그때 가출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가출 4일만에 현실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에 대인기피증이 심해져서 사실대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부모님에게 고백했다. 어머니가 미안해하시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곽튜브는 “피해자들은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찾곤 한다. 하지만 절대 본인 잘못이 아니라는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넸다.

매일경제

곽튜브. 사진ㅣ‘유퀴즈온더블럭’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흥행하며 대중들은 ‘학폭’이라는 사회문제에 대해 다시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배우 송혜교 주연의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으로 어린 시절 영혼까지 상처받은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이에 지수, 김동희, 심은우 등 2021년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린 학폭 논란을 일으킨 이들도 줄줄이 재소환 되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학폭 피해 응답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1.3%, 2019년 1.6%에 증가했다가. 2020년 0.9%로 감소했으나, 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 등이 증가하면서 잠시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의 학폭 사안 조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총 3만1240건에 달하던 학폭 사안 건수는 2020년 2만5903건으로 잠시 줄었던 것을 제외하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21년에는 4만4444건까지 늘어났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