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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인태 "나경원 '진짜 엄마' 비유, 尹 불쾌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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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한 가운데, 그의 불출마를 예견해 온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기자회견이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불쾌하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 전 의원이 자신을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로 비유했는데, 이는 가짜 엄마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선택한 윤 대통령을 '어리석은 군주'로 표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짜 엄마는) 윤핵관이고 윤 대통령은 어리석은 군주, 어리석은 솔로몬이라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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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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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전날 불출마를 선언하며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저는 우리 보수 정당 국민의힘을 무한히 사랑하는 당원이다,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와 같은 심정이었다"며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진짜 엄마'가 본인이라면, '가짜 엄마'는 윤핵관으로 풀이되며 그런 윤핵관을 선택한 윤 대통령의 어리석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내가 정말 당을 사랑하고 또 대통령의 국정을 잘 뒷받침할 사람이 난데 참 어리석게도 날 모르고 저쪽에 가짜 엄마 편을 들어서 저런다, 저는 그렇게 해석이 된다"며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한 거는 다행인지 몰라도 굉장히 불쾌했겠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주 어리석은 사람을 만들어 버렸다, 윤핵관한테 놀아나는"이라며 "가짜 엄마를 진짜 엄마로 판정한 그런 사람이 돼 버린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예상해 왔던 사람이다. 권력과 부딪힐 '배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권력하고 부딪히려고 그러면 이 상당히 좀 배짱도 있어야 되고 강단도 있어야 되고 그런 거 아닌가, 그런데 나 전 의원이 그동안 살아온 삶을 보면 그런 건 아니"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번에 다시 한번 또 상기시켰지만 원래 탄핵 때 김무성, 유승민 그다음에 나경원 의원은 (바른정당) 가는 걸로 다 알려져 있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후 당의 분당 과정에서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당에 남았다. 이를 두고 홍 시장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넘어 갈려다가 원내대표 안 준다고 남아, 잔박과 야합해 당지도부에 입성했던 수양버들 같은 사람"이라고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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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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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사무총장은 "(바른정당) 원내대표인가를 보장하라고, 그래서 그거 못 한다고 그러니까 갈까 말까 그때도 그렇게 살아왔던 사람"이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번에 나가야 한다. 정면으로 한번 붙어서 반윤(反尹)의 기치를 걸면 이 전당대회에서도 박빙의 승부로 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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