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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서병기 연예톡톡]데이팅 리얼리티 변형형을 보는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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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웨이브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만난 예능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은 연애 심리 게임이다. ‘나는 솔로’가 데이팅 리얼리티의 기본형이라면 ‘좋아하면~’은 옵션들이 많이 붙어 머리를 엄청 굴리게 하는 변형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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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리얼리티의 기본형을 심심하게 만들어버린 그 시작은 ‘환승연애’다. 전 남친, 전 여친과 같은 집에서 생활하며 짝을 찾는다. ‘환승하우스’, 일명 ‘연애 정류소’에서 갈아탈지, 말지를 알아보는 로맨스 예능이다. 시즌2의 나연은 초반부터 규민 등 남자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한 탐색전을 펼치다가 전남친인 희두가 들어오자 다른 남자와는 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그런게 ‘환승연애’의 묘미이자 관전포인트다.

동성 찐친들끼리 떠난 여행지에서 시작되는 남녀간 리얼 로맨스를 통해 우정인지, 사랑인지를 알아보는 ‘각자의 본능대로’도 있다. 아예 자신에게 접근하는 이성이 돈인지 사랑인지를 잘 헤아려 짝을 찾아야 하는 ‘러브캐처 인 발리’도 있어 연애 심리를 점점 복잡하게 가동시킨다.

‘좋아하면~’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하트’가 뜨는 앱 ‘좋알람’이 작동되고, 그렇게 해서 가능한 하트를 많이 쟁취한 참가자가 위너가 되는 게임이다. 그러니 동성을 좋아해 좋알람이 울릴 수도 있다.

여기서 생각해볼 여지를 주는 작전을 구사하는 출연자는 자스민이다. 자스민은 꽃사슴과 팅커벨, 그리고 동성인 백장미 셋을 좋아했다. 애정을 분할했다. 그것은 자스민의 전략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문제는 자스민이 거짓말을 했다는 점. 꽃사슴과 팅커벨을 각각 만나 직진했다고 했다. 그런데 자스민은 오히려 꽃사슴보다 팅커벨을 더 많이 찍었다. 꽃사슴은 자스민을 만나 ‘좋알람’의 진실에 대해 따졌더니 자스민은 “난 원래 셋을 좋아했었어. 꽃사슴, 팅커벨, 백장미”라고 말해 충격을 준후 “근데 널(꽃사슴) 좋아하기로 했어”라고 말했다. 더구나 백장미는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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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자스민은 ‘고도의 전략가’다. 하지만 꽃사슴은 “우리가 어떻게 믿음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자스민을 거부했다. 이어 “오늘은 팅커벨이랑 (데이트) 나가. 나 지금 너한테 화내는 거야”라고 차분하게 분노한 뒤,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 홀로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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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자 자스민은 ‘풀코스 데이트’에서 자신을 선택한 팅커벨을 거부해버리고 백장미를 선택해 ‘女女 커플’의 반전이 일어났다. 홀로 남을뻔했던 백장미는 자스민의 선택에 감동해 자신이 가진 누적 하트 7개를 모두 사용해 자스민과의 데이트권을 샀다. 백장미는 “나한테 이제 하트가 의미가 없어”라고 고백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데이팅 리얼리티의 새로운 모습이자 반전. 점입가경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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