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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눈길·빙판길 낙상사고 위험 ↑… 노인·중장년 여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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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 낙상(落傷)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은 낙상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 노인 낙상 사고 중 3분의 1 가량이 겨울철에 발생한다.

세계일보

한파가 이어지며 많은 눈이 내린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보행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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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낙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노인이지만 50~6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도 폐경 후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해 낙상 부상 위험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

낙상으로 손상되는 대표적 부위는 손목,척추,대퇴부 등이다. 추운 날씨에는 몸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는데 특히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유연성도 떨어진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손을 짚을 수 밖에 없는데 이때 손목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윤형조 전문의는 “추운 날씨에는 몸이 움츠러들고 민첩성과 순발력도 떨어져 작은 부주의로도 쉽게 넘어지기 쉽다"며 "낙상으로 생길 수 있는 손목 골절, 척추 압박 골절, 대퇴부 골절 등 직접적 손상도 문제이지만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과 정신적·사회적 기능 저하로 삶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문의는 “노년층은 관절 유연성이 급격히 떨어져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으로 버티면 안된다”고 전문 치료를 당부했다.

낙상사고는 추락사고와 함게 응급실에 온 손상 환자 중 3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낙상에 의한 손상은 골절이 약 75%이며 내부기관 손상(10.8%), 염좌 및 긴장(5%), 타박상(4.5%)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관절 부위 골절의 경우 장기간 입원치료가 필요하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 욕창 발생 우려와 폐렴과 방광염 등 감염성 질환과 관련 합병증 위험이 있어 여러 모로 치료와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점에서 낙상은 유발 환경을 제거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고다. 외출 시 굽이 높은 구두나 슬리퍼를 신지 않고 눈길과 빙판길도 피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할 경우 보폭을 줄여 걸으면 낙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보행 시 스마트폰 사용과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도 금하는 것이 좋다.

윤 전문의는 “중년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감소함에 따라 골다공증에 노출, 낙상에 따른 골절 부상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폐경이 지난 여성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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