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전기 먹는 하마' 고화질 TV의 딜레마..가전업계 고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네오 QLED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LG전자 LG 올레드 에보. LG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급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전업계가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암초를 맞아 소비전략 절감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성능을 높이거나 크기를 키울수록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저전력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LG전자의 주력 프리미엄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제품 226개 중 221개가 에너지소비효율 4~5등급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개는 생산·판매가 금지되는 최저소비효율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으로 조사됐다.

1~5등급으로 분류되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숫자가 높을수록 전력 소모량이 많아져 그 만큼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이 늘어난다. 통상 1등급 제품의 전력 효율이 5등급보다 40% 가량 높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대부분도 에너지소비효율 3~5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가전업계가 제품의 에너지소비효율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는 건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으로 불리는 TV 시장의 초대형·초고화질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소자를 사용한 OLED 패널을 활용해 더 선명한 화질과 큰 화면을 구현하면서 전력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음성·동작 인식 등 신기능들이 새로 출시된 제품들에 대거 탑재되고 있는 점도 전력 소비량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65형 발광다이오드(LED) TV의 연간 에너지비용이 2만 8000원이었지만, 같은 크기의 5등급 올레드 TV는 6만 3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도 5등급인 네오 QLED 85형의 연 에너지비용이 10만원을 웃돈 반면 1등급인 QLED 제품은 3만원대 수준으로, 전력 소모량에 따른 전기료 차이가 났다.

가전업계는 현재 개발 중인 저전력 기술을 본격적으로 제품에 탑재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에너지소비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TV·냉장고·세탁기·에어컨·PC·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2030년까지 7대 주요 제품의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20년 대비 20%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 개선에 나섰다. 올해 출시할 TV 신제품에도 동일 휘도 기준 에너지 효율을 22% 가량 개선한 3세대 올레드 패널 등 저전력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이 전세계 가전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가정의 전기요금 인상 부담까지 겹치면서 국내 기업들이 저전력·친환경 기술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