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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강인 오퍼, 모두 루머" 마요르카 CEO, 계획된 발언이었나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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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강인. 출처 | 마요르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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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스페인 라 리가 마요르카 구단 CEO의 선제적 ‘이강인 지키기’ 발언에 무리수가 따른 것일까.

지난해 발렌시아로부터 이강인을 영입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선 알폰소 디아즈 마요르카 CEO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스포츠서울과 단독으로 만나 1월 겨울 이적시장에 불거진 이강인에 대한 유럽 주요 리그 영입 제안 보도에 “모두 루머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스페인 언론에서 언급한 이강인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1700만 유로(228억 원)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이강인은 우리의 핵심 선수다. 목표인 (1부)잔류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역시 이곳에서 행복하다고 여러 번 말했다. 구단, 선수 모두 행복하다”며 올겨울 ‘이적불가 방침’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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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알폰소 디아즈 CEO가 10일 스페인 마요르카에 있는 홈구장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 내 사무실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한 뒤 포즈를 하고 있다. 마요르카 | 정윤택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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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마르카’지 등 스페인 언론은 유럽 구단 4개 팀이 이강인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 챔피언십(2부) 번리,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폐예노르트가 거론됐다. 그러나 디아즈 CEO는 그저 ‘루머’로 치부하면서 이강인이 최소 잔여 시즌까지 팀에 남으리라고 확신에 찬 듯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이강인과 마요르카 구단 사이 기류가 심상치 않다. 25일 ‘마르카‘지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행복하지 않다’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자신에게 온 타 팀 영입 제안을 모두 거부한 구단 행동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아웃 조건을 충족하는 게 아닌 이상 협상조차 하지 않는 구단 태도에 실망했다는 의미다. 또 이강인은 마요르카 구단 인스타그램과도 팔로우하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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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지난해 11월28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수비에 가담하기 위해 뛰어오고 있다. 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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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최근 이강인에게 관심을 둔 팀은 앞서 언급한 팀 외에 라 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EPL 브라이턴이다. 실제 두 팀 모두 중원 보강을 계획 중이다. 다만 230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금액을 지급할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된 게 없다. 그나마 갑부구단이자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벌이는 뉴캐슬이 자금 경쟁력까지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디아즈 CEO의 말대로 이강인과 마요르카는 최근까지 ‘윈-윈 구도’를 그렸다. 전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은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 입성 이후 전환점을 맞았다. 올 시즌엔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나며 라 리가 17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유의 왼발을 활용한 정교한 킥과 패스, 창조적인 플레이에 수비력까지 업그레이드했다. 그의 가치가 더욱더 치솟은 건 지난해 11~12월 카타르 월드컵이다.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뛴 그는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헤더 만회골을 돕는 ‘택배 크로스’를 뽐내며 16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자연스럽게 이강인에 대한 주요 리그 팀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으로서는 커리어에서 더 나은 미래를 그릴 기회에서 구단이 일방적으로 ‘거부’ 자세를 보인 것에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2주 전 디아즈 CEO가 ‘우리와 이강인 모두 행복하다’고 발언은 곧 사실이면서도 타 팀의 접근을 제어하기 위한 포석과 같다. 그는 당시 본지를 통해 국내 팬에게도 자신의 견해가 확실하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한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강인이 구단 뜻에 실망감을 표현하면서 갈등 국면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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