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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KB리브엠 이어 토스모바일 출격…금융권발 알뜰폰 시장재편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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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통사 자회사 중심 알뜰폰…KB리브엠 이어 대항마로 부상
업계 내 경쟁보다 이통사 공략…"통신비 20% 더 저렴" 강조
이통사 가입자, 알뜰폰으로 이탈…'촉매제' 역할 가능성
뉴시스

[서울=뉴시스] 토스의 알뜰폰 자회사 '토스모바일'이 이달 신규 서비스 출시에 앞서 사전 접수를 시작했다. (사진=토스모바일 제공) 2023.1.26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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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토스뱅크(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오는 30일 알뜰폰을 내놓는다. 앞서 KB리브엠(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 금융기관에서 운영하는 알뜰폰 서비스다. KB리브엠은 저렴한 요금제를 내세워 3년 만에 가입자 35만명을 끌어모으며 알뜰폰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토스모바일 진출로 또 한번의 메기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권발 알뜰폰이 이동통신 3사 자회사들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재의 시장 구도를 깨뜨릴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토스모바일이 이달 30일 4종의 신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한다.

토스모바일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알뜰폰 자회사다. 지난해 비바리퍼블리카가 20년간 통신사업을 운영해온 중소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했다. 머천드코리아는 약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토스는 사업 인수 이후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기존 요금제에 대해서는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았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는 취지에서다. 전날부터 사전 신청을 받기 시작, 이들을 대상으로 우선 가입 조건을 제공한다.

구체적 요금제는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토스모바일은 기존과 다른 운영 방식으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이다. 가장 큰 특징은 다 쓰지 않은 데이터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는 데 있다. 이통사가 데이터를 이월해주는 혜택을 제공한 바 있지만 캐시백 개념은 없었다. 이용자는 실제 쓴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토스와의 연계로 알뜰폰의 미비점으로 지적됐던 고객센터, 멤버십 혜택 등도 개선했다.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토스 앱에서 쉽게 개통할 수 있도록 했다. 잔여 데이터 확인도 앱에서 가능하다. 가입 시 필요한 유심은 무료료 배송한다.

일반적인 경우 알뜰폰 앱을 별도로 다운 받아야 하는데, 토스 이용자라면 기존 앱에서 해결이 가능해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토스페이로 결제하면 10%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이는 멤버십 혜택과도 연동될 전망이다.

출시에 앞서 공개한 토스모바일 예고 영상에 따르면 토스모바일은 무신사, 배달의민족, 여기어때, 교보문고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캐시백으로 받은 포인트는 토스의 각종 제휴사에서 이용 가능하다.

토스모바일이 주목받는 이유는 먼저 진출한 KB리브엠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금산분리 규제를 받고 있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파격적인 요금제로 이목을 끌며 서비스 출시 3년여 만에 가입자 35만명을 돌파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에서도 이통3사와 자회사 알뜰폰을 제칠 정도로 입지를 다졌다.

소비자들은 토스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반긴다. 경쟁이 치열할 수록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서비스 혜택은 크다. 데이터 캐시백 서비스나 24시간 고객센터 등 토스모바일이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 역시 기대를 걸 만 하다.

경쟁사 입장에선 달가울 리 없다. 특히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생존 위기를 느낀다. 현재 국내 알뜰폰 시장(사물인터넷 회선 제외)의 과반 이상이 KT엠모바일, LG헬로비전, SK텔링크, KT스카이라이프, 미디어로그 등 이통3사의 자회사들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KB리브엠에 이은 대형 사업자들의 진출이 중소 사업자의 입지를 더욱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모바일은 KB리브엠과 시장 진입 방식부터 노선을 달리하며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KB리브엠과 달리 지난해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발을 들였다. 또 저렴한 요금으로 알뜰폰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공략 대상도 알뜰폰이 아닌 이통사로 설정했다. 토스모바일은 2400만 토스 사용자(지난해 마이데이터 연동 기준)중 92%가 이동통신망사업자(MNO) 가입자로 알뜰폰(MVNO) 가입자 비중은 8%에 그친다는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 기존 이통3사 데이터·통화 무제한 요금제 사용 고객이 토스모바일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약 20% 이상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통사 입장에서도 알뜰폰은 눈엣가시다. 알뜰폰이 꾸준한 성장세 나타내며 가입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에서 승승장구하는 상황으로 이통3사는 내리 가입자를 뺏기며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사물인터넷 회선 제외) 이통3사 휴대전화 회선 수는 1년 전 대비 약 100만개가 빠졌다. 반면 알뜰폰은 같은 기간 120개가 늘었다.

KB리브엠에 이은 토스의 진출이 이같은 흐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토스모바일은 "알뜰폰은 2011년 도입 이후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며 지난해 1200만 회선을 돌파했지만, 아직 시장 점유율은 16% 가량으로 성장 여력이 있다"며 "가계 통신비 인하를 넘어 새로운 통신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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