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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버에 메타까지…빅테크에 날아든 '해고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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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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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는 기업들]

빅테크에 날아든 '해고 부메랑'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1월 24일(현지시간) 미국 화학기업 3M은 총 2500명의 직원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전체 직원(9만5000명·2021년 기준)의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유는 줄어든 실적이다. 3M이 이날 발표한 4분기 영업이익은 5억4100만 달러(6670억원)로 전년 동기(13억4000만 달러) 대비 59.6% 감소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6% 줄어든 81억 달러(9조9832억원)에 그쳤다.

우버도 자회사인 우버화물을 통해 전체 직원의 3% 규모인 150명을 정리해고했다. 리오 론 우버화물 CEO는 "물류 시장은 현재 여러 역풍에 직면해 있다"면서 "지난해 우버는 채용에 열을 올렸지만, 예상했던 만큼 유통 물량이 늘지 않았다"며 해고 이유를 설명했다.

인력감축을 감행한 건 이들 기업뿐만이 아니다. 지난 18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만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아마존도 같은날 1만8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 역시 지난해 전체 직원의 13% 수준인 1만1000명을 해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증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직원을 대거 늘렸던 게 부메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거대 기업의 대량 해고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경제학) 교수는 "해고는 항상 어느 정도의 파급 효과가 있지만, 빅테크 기업의 경우 도미노 효과가 크다"면서 "클라우드 컴퓨팅·통신 플랫폼 등 다양한 연관 기업들도 타격을 받기 때문에 빅테크의 고용해고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美 임시직 고용 지표]

침체 전조일까 오해일까

미국 고용시장에서 임시직 해고가 늘자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월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2년 8월부터 12월까지 회사가 11만800명의 임시직원을 해고했는데, 12월에만 3만5000명을 퇴사처리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초 이후 월별 해고 규모로는 가장 큰 수치다. 임시직은 파견업체 소속이어서 채용과 해고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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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미국 임시직 해고 규모는 3만5000명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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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은 이같은 대규모의 임시직 해고가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이라고 경고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취업 시장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경제 위치가 터지기 1년 전에도 임시직 부문의 고용이 줄었고 이를 기점으로 모든 부문의 고용이 감소했다.

미 고용시장 분석기관 버닝글래스 테크놀러지의 게드 레바논 수석 경제학자도 "앞으로 몇달간 소비자 서비스는 성장하고 나머지 경제 부문은 쇠퇴할 것"이라며 2023년 중반까지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시직 직원의 대규모 해고를 침체의 시작으로 본 것이다.

물론 고용 현장에선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인력채용기관 라살레 네트워크의 톰 김벨 대표는 "임시직 해고는 일부 대기업의 문제일 뿐 소규모 사업체는 여전히 임시직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2022년 12월 미국 실업률은 3.5%로 반세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유엔 경고 현실화]

인플레, 금리인상… 더 깊어진 침체의 골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곳곳에 불어닥친 인플레이션,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부작용, 전쟁에서 기인한 지정학적 위기, 식량과 에너지 부족,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요인들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는 심각한 경기 침체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월 25일(현지시간)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는 '2023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2022년에 내놓은 전망치(3.0%)에서 1.1%포인트 낮춘 수치다. 최근 세계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202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성장동력이 심각하게 약화했는데, 그 악영향이 수많은 통로를 통해 지구촌 전체의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면서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감소한 데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침체한 경기가 생각보다 더디게 회복하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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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경제사회처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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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 경고했는데, 그 결과가 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질 거라는 얘기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달러 강세와 국가 부채 증가 때문에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모처럼 힘들게 얻어낸 여러 성과도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의 역풍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라앉는다면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7%로 다소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아마존 알엑스패스 출시]

약 구독 서비스 먹힐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의약품을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알엑스패스(RxPass)'를 출시했다. 1월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알레르기·염증·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는 복제약 60여종을 배송해 준다.

아마존은 알엑스패스가 만성 질환을 관리하고 여러 의약품을 처방받는 고객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텍사스·미네소타 등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제한하는 주州를 제외한 대부분 주의 소비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격도 월 5달러로 저렴하다.

관건은 알엑스패스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느냐다. 문턱이 결코 낮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노인 의료보험제도나 저소득층 의료지원제도 등 정부 지원을 받는 소비자는 가입 불가다. 구독료가 월 5달러로 싸긴 하지만, 연 139달러(17만1206원)를 내야 하는 구독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은 장벽이다.

의약품 가격 책정을 연구하는 카렌 반누이스 경제학자는 "더 많은 환자에게 저렴한 의약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환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이 헬스케어 사업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2018년 온라인약국 '필팩(PillPack)'을 인수하고 다양한 의료 관련 벤처사업에 참여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2019년 출시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도 재정비를 위해 지난해를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과연 알엑스패스는 아마존의 묘수가 될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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