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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의 경제가 먹히고 있다”…‘경제 호조’에 힘 받는 바이든 ‘재선’ [美연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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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에서 새해 첫 경제 연설

낮은 실업률, 견고한 경제 성장 등 강조

‘경제 정책 소외’ 노동계급 유권자 껴안기

부채한도 상향 거부·감세 추진 공화당 맹비난

헤럴드경제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를 방문해 경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지출 감축·감세 주장을 비판하며 노동계급 유권자도 소외받지 않는 경제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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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바이든의 경제 정책이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타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재선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경기 침체 경고에도 지난해 미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자 서둘러 현 정부의 경제 성과를 부각시키고, 동시에 경제 어젠다를 선점함으로써 재선 도전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서 진행된 새해 첫 주요 경제 연설에서 낮은 실업률과 전망치를 웃도는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둔화 등을 언급하며 지난 2년간 행정부의 경제 위기 관리 능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2.9% 상승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경제는 휘청이고 있었다”면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초당적 경기 부양안 등 경제 회복을 위해 취했던 행정부의 조치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출 감축과 감세 등을 추진하고 있는 공화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아무도 뒤처지지 않는 경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 하원은 유가를 올리고 싶어하고, 부자들의 세금을 감면하려 한다”면서 “또 전국적으로 30%에 달하는 판매세를 부과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공화당이 판매세 도입을 통해 중산층에 세금을 전가하고, 결과적으로 부자 감세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계급이 최근 몇 년간 정부의 경제 정책에서 소외됐으며, 자신이 경제 정책을 통해 이들에게 고임금 제조업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가져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선거에서 공화당에 점차 표를 던지고 있는 노동계급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입법 노력을 모두 거부할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인상을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진전을 파괴하려 위협하는 공화당 하원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 의원들로부터 우리 정책이 창출한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믿음과 신용을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한 그는 공화당의 각종 예산 삭감 노력에 대해서도 “그것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고 반문했다. 미 하원은 이달 초 최근 공화당 주도로 국세청(IRS) 예산 삭감 법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일부 공화당 의원을 중심으로 메디케어를 포함한 사회보장, 노인을 위한 은퇴 및 의료지출 프로그램 예산 삭감을 추진 중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줄곧 재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으나 아직 공식 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연말 연초로 이어지는) 연휴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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