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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반도체 진짜 겨울이 왔다”...인텔 4분기 실적쇼크, 1분기 더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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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데이터센터 수요 둔화 직격탄
4분기 매출 32% 급감한 140억달러
1분기도 녹록지 않아...순손실 전망
겔싱어 “총마진 개선해 전진할 것”
인텔 엔비디아 AMD 시간외 거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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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인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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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도체 거인 인텔이 PC와 데이터센터 수요 둔화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둔화에 대한 염려감이 확산하면서 인텔은 물론 엔비디아 AMD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시간 외에서 동반 하락했다.

26일(현지 시각) 인텔은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4분기 매출액이 1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급감했다고 밝혔다. 2021년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1년 반에 급반전 한 것이다. 이는 6년 만에 최저치다.

또 일반회계(GAAP) 기준 순이익은 6억6100만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은 46억달러로 무려 114% 하락한 것이다. 비일반회계(Non-GAAP) 기준 주당 순이익은 10센트로, 같은 기간 92% 하락했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21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분명히 재무 상황이 우리가 기대한 것과 다르다”면서 “총 마진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이니셔티브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 악화의 배경은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렸던 PC 데이터센터 시장의 둔화다. 겔싱어 CEO는 “올해 PC판매량이 2억7000만~2억9500만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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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2022년 4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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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사업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은 매출액 6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무려 36% 급감했다. 영업이익 역시 7억달러에 그쳐 82% 감소했다. PC 시장이 꺾이고 있는 데다 PC를 제조하는 기업들이 보유한 반도체 물량을 소진하고 새로 구매하지 않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노트북 매출액이 36억6000만달러, 데스크톱 매출이 25억달러로 각각 30% 이상 감소했다.

또 데이터센터·인공지능 매출 역시 33% 감소한 43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인텔의 야심작인 사파이어 래피드 플랫폼이 몇주전 출시 된 것은 이번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새롭게 시동을 건 파운드리 사업은 3억1900만달러로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텔이 고전한 또 다른 이유는 공장 효율성이다. 팬데믹 기간 공장 규모를 키웠는데 수요 감소로 효율성이 한계를 보인 것이다. 판매가에서 원가를 고려한 총마진율을 34.1%로 제시했는데, 이는 앞서 밝힌 51~53%에서 크게 후퇴한 대목이다.

문제는 올해다. 이날 인텔은 올 1분기 매출액을 105억~115억 달러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 140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또 주당순이익 역시 15센트 손실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는 앞서 25센트 순이익을 기대한 바 있어 괴리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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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텔은 배당금을 축소하지 않고 60억달러를 지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인텔의 자율 주행 계열인 모빌아이는 이날 27센트에 달하는 조정 주당순이익과 59% 성장한 매출 6억5600만달러를 보고해 시선을 끌었다.

인텔의 이러한 충격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반도체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7시30분 현재 인텔은 9.57% 하락했다. 또 엔비디아는 2.12%, AMD 2.42%, 텍사스인스트루트먼트 0.29% 각각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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