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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나경원 사퇴' 후 김기현 1위·안철수 급등…당심은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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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金 40% 安 33.9%…오차범위 내로 격차 좁혀져

여론조사가 당심 반영 못한단 지적도…"변수는 투표율"

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왼쪽), 김기현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3.1.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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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되면서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 표본 수의 한계상 84만명에 이르는 당원들의 표심을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기현 의원이 40%, 안 의원은 3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 16~17일 조사해 19일 발표한 조사보다 김 의원 지지도는 0.3%p 감소한 반면 안 의원 지지도는 16.7%p 급증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의 격차는 6.1%p로 오차범위(±4.8%p) 내로 좁혀졌다. 직전 조사에서는 김 의원 40.3%, 나 전 의원 25.3%, 안 의원 17.2% 순으로 김, 안 의원간 격차는 20%p 이상 벌어진 상태였다.

당 대표 가상대결에선 김 의원이 48%로 안 의원(40.8%)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여론조사는 지난 25일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 실시한 여론조사다. 이 때문에 어디로 향할지 관심을 모았던 나 전 의원 표심이 안 의원에게로 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었을 때 전통보수층은 이미 김 의원 쪽으로 이동했다"며 "남아있는 지지층이 2040과 수도권이었는데 불출마를 선언하니 안 의원 쪽으로 옮겨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흥미진진한 상황이 됐다. 김 의원 측에서도 긴장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라며 "김 의원은 2040과 수도권에 좀 더 어필하는 전략, 안 의원은 전통 보수층에 어필하는 전략 중 누가 더 성공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 결과를 저마다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김 의원측은 안 의원의 상승세를 일시적이라고 보고 김 의원이 전통 보수층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적극 지지층에서 56.3%로 안 의원(27.4%)을 두 배 이상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 적극 지지층 표심이 당원 표심에 더 가깝고, 이들이 전당대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투표할 것이라는 게 김 의원측 분석이다. 김 의원은 부산과 대구를 방문해 전통 지지층을 잡으면서도 수도권과 2030 등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다.

안 의원측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하면서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찾아 전통 지지층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김영우 선대위원장은 "대구와 부산을 찾아 우리는 당에 뼈를 묻을 사람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고 일체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당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표본이 수백명에 불과해 당원 84만명의 당심을 보여주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 1009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이라는 응답자는 422명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라는 응답자가 실제 투표권을 가진 당원인지도 알 수 없다.

남은 변수는 투표율이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전통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이 유리한 반면 투표율이 높을 경우 안 의원이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교수는 "당원이 80만명이 넘기 때문에 누구도 투표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당협위원장들은 김 의원 쪽으로 쏠렸다는 분석이 많은데, 투표율이 낮으면 당협위원장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거고, 투표율이 높으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 의원 측에서는 투표율이 높아야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전체 응답자의 표본오차는 전체 응답자 조사에선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p),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조사는 ±4.8%p로 응답률은 3.2%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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