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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5000만 원 목돈 마련 '청년도약계좌' 뜰까…6월 출시 전 따져볼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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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 가입 문턱 낮추고 비과세 혜택 적용
은행권 "기존 청년희망적금과 차별점 부각해 금융소비자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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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형 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가 오는 6월 출시된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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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5년이라는 납입 기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큼 여윳돈을 모으고 불필요한 지출을 예방할 수 있어요. 현재 금리가 5%대이고 향후 금리가 내려갈 전망이기 때문에 6%대 금리로 안전자산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재태크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이 모 씨(30)는 오는 6월 출시하는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예정이다. 기존 청년희망적금보다 가입 문턱이 낮지만 긴 납입기간 등 따져봐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정부가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하는 이번 상품이 청년들에게 목돈을 마련할 기회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형 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가 오는 6월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만 19~34세 중 개인소득 6000만 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2022년 기준 1인 가구 약 월 350만 원) 이하 기준을 충족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지난해 초 이전 정부가 출시한 청년희망적금은 만 19~34세 중 총급여 3600만 원 이하인 청년을 대상으로 했다.

청년들은 해당 계좌에 매월 최대 70만 원을 5년 간 납입하면 최대 5000만 원 가량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금리수준은 5~6%대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할 금융회사를 협의하지 않은 상황이며 추후 협의를 통해 금리수준을 정할 예정"이라며 "청년희망적금과 동시가입이나 이전신청 등의 세부내용 역시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청년도약계좌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자산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생활·주거 안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형성 지원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해당 계좌를 신청한 본인이 납입한 금액에 비례해 일정비율의 기여금을 지원하고, 계좌에서 발생한 이자소득 등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 기여금은 가입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는 10년 만기 시 최대 1억 원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10년이라는 긴 기간과 정부의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해 기간과 목표 금액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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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은 연 최고 10.49%에 달하는 파격적인 금리 혜택에 286만8000명의 가입자가 몰렸지만 출시 6개월여 만인 지난해 9월 기준 30만1000명이 해지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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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는 가입 문턱이 낮아지고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는 점, 최소 가입금액이 없는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는 점 등에서 안전자산 마련을 계획하는 청년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년도약계좌의 긴 납입기간을 고려하면 신규 가입을 이끌고 중도 해지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앞서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은 연 최고 10.49%에 달하는 파격적인 금리 혜택에 286만8000명의 가입자가 몰렸지만 출시 6개월여 만인 지난해 9월 기준 30만1000명이 해지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는 25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희망적금은 추가 가입 없이 2년 만기가 종료되는 2024년 상반기에 장려금을 지급하며 이후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청년희망적금을 중도 해지한 20대 박 모 씨는 "연 최고 금리라는 것도 월 납입 금액이 높아야 얻을 수 있는 혜택인데 개인 사정으로 매월 납입하는 것이 부담됐다"며 "5년 동안 은행에 묶어두어도 괜찮은 혜택이 아니라면 가입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6월 출시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러한 상품들은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위해 출시되지만, 지난해의 경우 물가 상승 등 경기 침체로 여윳돈을 형성할 여건이 되지 않아 중도 해지를 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기존 청년희망적금과 차별점을 부각해 금융소비자들을 이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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