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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개인소비지출 상승폭 15개월만 최소…금리인상 중단 신호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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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도 상승세가 완화하고 있다. 다음주 Fed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르면 봄부터 인상 행보를 멈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소비지출도 감소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0% 상승했다. 11월 오름폭(5.5%)보다 뚜렷하게 둔화한 수치로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7%에 육박했던 PCE 가격지수는 최근 6개월간 꾸준히 둔화하면서 이제 4%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월과 비교한 PCE 가격지수는 0.1% 올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4%, 전월보다 0.3% 각각 상승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Fed가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주시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14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했다.

이러한 수치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그라들고 있음이 지표로도 추가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폭등했던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Fed의 통화긴축 효과가 가시화한 데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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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美 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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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12월 개인소비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3% 감소했고, 특히 상품 소비지출은 0.9% 급감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당초 0.1% 증가였던 11월 수치도 마이너스로 하향 조정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실질 소비 증가율이 0에 가까울 것"이라며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1.5% 역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최근 지표상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잇달아 확인되고 있는 만큼 Fed가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까지 좁힐 것으로 보고 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2월 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9.6%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르면 봄 중에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언제 중단할 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Fed에 앞서 최근 캐나다중앙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 중 최초로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지나친 통화긴축이 자칫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Fed로서도 부담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여전히 Fed의 2%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고 노동시장 과열, 서비스 중심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지속되고 있어 Fed가 이번 회의에서 시장예상보다 매파적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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