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급난, 한파 맞물리며 난방비 치솟아
SNS 통해 '난방비 절약' 꿀팁 공유 자구책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69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4.22원) 대비 38.4% 올랐다. 가스비가 오른 주요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이 가속하면서 국내 LNG(액화천연가스)수입액이 567억 달러(약 70조원)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난방을 할 수 밖에 없는 역대급 한파가 닥쳤다. 상황이 이렇자 생활비를 최대한 아낄 수 있는 대체재 성격의 방한·난방용품 수요가 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11번가는 이달 22∼25일 카테고리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직전주(15∼18일)보다 보온용품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문풍지, 뽁뽁이(에어캡), 단열벽지 등 문풍지 카테고리 용품의 매출이 한 주 전(9~14일)보다 5% 늘었다.
전국적으로 한파가 불어닥치며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대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꽂혀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G마켓도 흐름이 비슷했다. 방한용품 판매량이 직전 동기 간(18일~21일) 대비 최대 80% 증가했다. 난방기기류는 ▲손난로(동기 대비 83% 증가) ▲전기히터(62%) ▲온풍기(58%) ▲발난로(56%) ▲난로(48%) ▲온수기(42%) 순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난방매트류는 ▲전기매트(65%) ▲온수매트(58%) ▲전기장판(53%) ▲전기방석(39%) 순으로 증가했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을 막는 문풍지와 방풍비닐 판매량도 각각 68%와 65%늘었다.
이런 가운데 난방비 절약 노하우 등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보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창문에 반드시 에어캡을 붙여 난방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추자는 얘기부터, 내복 등 얇은 옷 여러 겹 껴입기 등을 통해 체감 온도를 높였다는 자신의 경험담 등을 공유한다.
그런가 하면 아예 침대 위에 텐트를 치고 그 안에 들어가 추위를 견디고 있는 직장인의 사연도 공개됐다. 빌라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20대 직장인은 최근 난방텐트를 구입했다며, 텐트의 문을 닫고 지내면 온기가 유지돼 열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텐트 안에 전기매트를 켜놓고 생활한다며 대신 실내 보일러 온도를 15도(최저)로 낮췄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한파가 닥친 원인은 지난 북극 한파를 몰고 온 찬 공기가 일본 동쪽으로 물러간 뒤 북쪽 대륙에 남은 냉기들이 다시 우리나라로 밀려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주말 내내 체감하는 추위가 매우 심하겠다며, 보온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