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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이스라엘 회당 인근서 팔레스타인 청년 총기 난사…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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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이-팔 갈등 격화하는 가운데 사건 발생..하마스 "순교 잊지 않을 것"]

머니투데이

27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의 한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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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의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졌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총격범은 이날 오후 8시15분쯤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동예루살렘 네베 야코프 지역의 유대교 회당 근처에서 사람들을 향해 권총을 난사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 사건으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15세 소년도 포함됐다. 피해자들은 사건 당시 안식일을 맞아 예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은 21세 남성으로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이다. 총격범은 범행 직후 자신의 차를 타고 팔레스타인 방향으로 도주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쏜 총을 맞고 숨졌다.

현지 경찰은 총격범이 단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야코프 샤브타이 경찰서장은 CNN에 "총격범은 앞을 가로막는 모든 사람에게 총을 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발생한 최악의 테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유혈 충돌이 벌어진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소탕작전에 나섰다. 서안지구 북부에 있는 제닌의 난민촌을 급습한 이스라엘군은 이를 저지하던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날 무력 충돌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과 주민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대량 학살"이라며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이튿날 새벽 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5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하마스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는 이날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듯한 성명을 내놨다. 모하메드 하마다 하마스 예루살렘 지부 대변인은 "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복수를 위해 봉기하는 순교자들의 위대한 근원임이 입증됐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들의 순교를 잊지 않을 것이며, 때와 장소가 무르익으면 죽음에 대한 복수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총격 사건 현장에 모인 군중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착하자 "아랍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보복 공격에 나서지 말라고 당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에겐 군대, 경찰, 보안군이 있다. 이들이 내각 지시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시민들은 자기 손으로 법을 집행하려 하지 말라"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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