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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다음주 증시 전망] 바짝 다가온 올 첫 FOMC···코스피 상승랠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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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주 대비 3.71% 오른 2494.02 마감

외국인 3거래일간 코스피서 2.6조 규모 순매수

2월 FOMC 이후 기대감 소멸···지수 조정 우려

중소형주보단 대형주, IT보단 소비재주 노려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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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내 증시는 설 연휴 이후에도 상승세를 더해가며 강세 마감에 성공했다.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폭 축소 기대감이 번지자 외국인 순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강세 분위기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추이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월 상승 랠리를 이끈 것이 긴축 완화 전망이라면 2월 기대감이 소멸하면서 올해 마지막 저점 타이밍이 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다음 주 중으로 한국 12월 산업활동동향, 1월 수출입동향, 1월 소비자물가 등 발표와 더불어 미국 1월 ISM제조업지수 발표, 유로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이 예정돼 있어 주목할 것이 권고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88.76포인트(3.71%) 오른 2484.0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장중에는 2497선까지 오르며 2500선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2480선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해 11월 15일(2480.33)이후 처음이다. 1월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11%에 이른다. 코스닥 지수 역시 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전주 대비 23.23포인트(3.24%) 뛴 741.25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25~27일 3영업일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 558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4907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한편 개인은 3조 235억 원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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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FOMC를 앞두고 긴축 완화 기대감이 확산된 점이 지수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크리스토퍼 윌러, 패트릭 하커 등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안을 지지하는 가운데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2월 FOMC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8.1%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그간 낙폭이 특히 컸던 NAVER(035420), 카카오(035720) 등 인터넷기술주들 역시 반등세를 이어갔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역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31.3원에 마감했다. 장중 1227원선까지 내려섰는데 이는 지난해 4월 18일(1229원5전)이후 9개월 만의 처음이다. 미 긴축 완화 기대에다 중국의 리오프닝, 유로화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외국인들은 반도체 업종을 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005930)(1조 791억 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순매수 2위 역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000660)(1447억 원)가 차지했다. 이어 LG화학(051910)(797억 원), 현대차(005380)(757억 원), 삼성SDI(006400)(708억 원) 등도 많이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달러 약세 환경, 중국 경기부양 기대 등이 코스피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월 긴축 완화 기대감이 소멸된 이후에는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에 가까운 지점에 있을 때는 투자자들이 긍정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박스원 상단에 가까운 지점에선 부정적 요인에 더 민감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락 리스크 요인으로 경기둔화 우려 심화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00~2530선을 제시했다.

시장이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 추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인플레이션 등이 아직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연준과 EBC 등의 통화정책 기조가 극적으로 변화할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가 인플레이션의 하락을 더디게 만들 수 있는 점과 증시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월 지수 하락 및 저점설 역시 제기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한동안 대형주 위주의 베팅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으로 증시를 움직일 주요 동력이 경기와 이익 컨센서스 조정이라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외국인 순매수의 98% 이상이 코스피200 종목”이라며 “중국 경기가 미국 경기보다 먼저 돌아설 확률이 높다면 중국과 상관관계가 높은 소재를 IT보다 먼저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2월 부각될 수 있는 테마로 한국 산업정책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 화장품·의류, 철강·비철, 기계 등 업종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투자신탁권 수급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선 유망 테마를 먼저 추려내고 그 중 투신권 수급을 고려해 비중 확대 및 축소 타이밍을 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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