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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우리 애 소고기 줘"…수학여행 따라 온 학부모, 식당·숙소까지 졸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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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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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제주도 수학여행에 학부모들이 따라와 곤혹스럽다는 게시글이 누리꾼 사이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난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요즘 2박 3일 수학여행 분위기', '수학여행까지 따라오는 엄마들' 등의 제목으로 교사 A씨가 전한 이야기가 주목받았다.

글 작성자 A씨는 "제주도로 2박 3일 수학여행 왔는데 세상에 여기까지 따라오신 부모님들 6분이나 계신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장소마다 버스 뒤꽁무니를 쫓았다. 그는 "저희 반이 제일 마지막 반이라 늦게 출발하니까, 버스 뒤를 보면 그 부모님들 차 따라다니는 게 다 보인다"고 밝혔다. 또 식당까지 동행해 "저희 애 흑돼지 같은 거 못 먹는다. 이 소고기 줘라"며 도시락을 건네는 부모도 있었다.

저녁에는 같은 숙소의 다른 방을 예약해 여행객인 척 아이들의 방을 살피며 주변을 맴돌았고, 주차장에서 자는 부모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연을 본 한 누리꾼도 친구가 교사라며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놀이공원으로 현장학습 갔는데 반 학생 3분의 1 엄마들이 우르르 오셨다더라. 위층 벤치에 앉아서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병이다. 저렇게 과보호해서 키워봤자 자식 자립성, 사회성만 떨어진다. 서로를 위해 좋은 게 아니다", "걱정되면 안 보내면 되지. 내 새끼 친구들이랑 추억은 만들어줘야겠고 감시도 해야겠고 무슨 심보냐"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에서는 "수학여행 보냈더니 배 침몰하고 숙소 불나고 술 먹고 죽고 이런 경우가 있어서 그런 거지 나쁜 마음은 아니다", "저는 부모 마음 이해 간다. 행사들마다 사건사고가 끊임없지 않냐"는 의견도 나왔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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