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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여정∙리설주 경쟁 탓" 외신이 분석한 김정은 '딸 공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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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면서 딸을 대동했다.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공개한 것에 대해 당시에는 ‘후계자 공개’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27일 더 타임스는 이에 대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이의 잠재적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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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 1월 설 당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 왼쪽부터 공연을 보며 박수 치는 김정은, 리설주, 김경희, 김여정, 조용원.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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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스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김주애를 대외에 공개한 것이 동생 김여정 부부장과 부인 리설주 등 김 위원장 인생에 가장 중요한 두 여성 사이의 경쟁 구도를 진정시키려는 복잡미묘한 제스처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리설주 여사는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서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도우며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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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11월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꼭 닮은 딸.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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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새해 첫날인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와 함께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정해진 승계 원칙이 없는 북한에서 김정은과 관련한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리설주와 김여정이 권력을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더 타임스의 분석이다. 김여정 부부장은 권력을 장악하고자 김정은 위원장의 가족을 배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이고, 리설주 여사는 자신과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욱 한국전략문화연구센터 원장은 더타임스에 “김여정 부부장은 영향력이 강하고 야심만만하며 공격적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아내는 이를 기꺼워하지 않으며 바로 이 점이 김 위원장이 딸을 공개한 이유”라며 김 위원장은 아내를 안심시키고 동생에게는 ‘이게 내 딸이고 미래 세대’라는 교묘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주고자 딸을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주애의 등장과 관련해서는 리설주가 승자고 김여정은 패자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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