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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랑의 이해’문가영, 정종현과 하상수 두 남자에게 모두 경멸받는 길을 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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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멜로 감성의 디테일 잘 살렸다

사랑에 냉소적이고 현실적인 한 여자의 변화

반드시 무너지기에, 그 전에 자신의 손으로 무너뜨렸다는 모래성 에피소드, 인상적이다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극본 이서현, 이현정, 연출 조영민, 제작 SLL)에서 문가영이 사랑에 현실적인 한 여자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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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안수영 역으로 열연 중인 문가영은 공감과 깊이를 더한 연기로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심리,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이란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감정의 진폭이 큰 만큼 안수영(문가영 분)의 말과 행보 하나하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안수영은 사랑에 대한 환상도, 기대도 없는 어쩌면 캐릭터 중 가장 냉소적이고 현실적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마음을 쏟아도 한 순간 무너질 수 있다고 여기는 그녀는 하상수(유연석 분)를 향한 마음을 오기처럼 버리고 정종현(정가람 분)을 택한다. ‘봐라, 너는 현실적인 이유로 날 두고 망설였지만 내가 선택한 사랑은 현실로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의미의 오기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종현과의 문제는 결국 하상수가 안수영을 택했을 때 그가 겪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때문에 정종현과의 이별은 곧 하상수, 안수영의 이별을 뜻하는 거다. 그래서 안수영은 견뎠지만 하상수를 향한 감정으로 인해 그 결심마저 모래성처럼 무너진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해 하상수와 정종현 사이에서 안수영이 최선의 선택을 하려 노력했음을 짐작게 했다.

사랑 앞에 다면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문가영(안수영 역)은 “안수영을 연기하면서 이전과는 달리 확고한 정답지가 아닌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 자체를 보여주려고 했다”며 “안수영은 불확실해서 더욱 조심스러운 ‘안개’ 같은 인물이다. 또한 잡으면 손 틈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 같기도 하고 울음도, 하고 싶은 말도 삼키는 사람이라 연기를 하면서도 많이 삼키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안수영의 특성은 지난 12회 방송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안수영은 자신을 찾아 바닷가로 한걸음에 달려온 하상수에게 모래성은 반드시 무너지기에, 그 전에 자신의 손으로 무너뜨렸다고 고백했다. 하상수를 향한 사랑이 무너질까 겁이 났던 그녀의 마음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위태로운 그녀를 붙잡고 싶은 하상수와는 달리 안수영은 끝내 그를 떠나보냈다.

특히 이 장면은 유연석(하상수 역)을 바라보는 문가영의 서글픈 미소, 사랑하는 이를 향한 따뜻한 눈빛이 더해져 캐릭터의 감정을 극대화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12회 바닷가 장면을 두고 제작진은 “안수영은 하상수에 대한 마음을 멈출 수 없음을 자각한다. 그러나 정종현을 떠날 수 없음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차라리 두 남자에게서 모두 경멸받는 길을 택한 거다. 본인이 망쳐버리면 그 누구를 원망치 않고 이 상황을 끝낼 수 있으니까. 모래성 대사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적었던 안수영이 어떤 상황에서든 주체적으로 결정하려 하는 캐릭터임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덧붙여 안수영의 선택을 다시금 곱씹게 하고 있다.

안수영은 사랑이 모래성이라 생각하고 불안해하기만 했다면 이번만큼은 스스로 모래성을 무너뜨림으로써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리고자 하고 있다. 이것이 안수영의 ‘사랑의 이해’인 것. 그러나 망설임을 떨치고 사랑하는 이에게 달려가는 변화를 보여준 하상수가 그녀의 마음을 쥐고 있기에 안수영에게도 변화의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 안수영이 하상수가 내민 손을 쥐고 앞을 향해 한 발짝 내딛을 수 있을지 남은 방송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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