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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불출마 했지만, 나경원 존재감 여전…金-安 적극적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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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지지 상당수 안철수 흡수 결과

불출마 나흘 만에 오늘 공개 행보

헤럴드경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당사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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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유력 당권 주자였지만 불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의 존재감이 여전하다.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나 전 의원에게 적극적인 구애의 손짓을 보내면서다. 나 전 의원 지지세를 가져가는 것이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을 지지하는 표심의 향배가 갖는 중요성은 불출마(25일) 이후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 잘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이달 25∼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기현 의원의 지지율은 40.0%로 직전 조사보다 0.3%포인트(p) 감소했지만, 안철수 의원의 경우 무려 16.7%p 증가한 33.9%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직전 조사에서 나 전 의원 지지율이 25.3%였으니 산술적으로는 불출마 선언 이후 나 전 의원 지지세의 3분의 2 정도가 안 의원에게 옮겨간 것이다.

이번 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국민의힘 지지층 ±4.8%p)이다.

나 전 의원과 ‘수도권 대표론’의 기치를 공유해 온 안 의원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결정을 위로하면서 회동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조금 시간을 달라’는 답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 27일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연락드려볼 그런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역시 ‘수도권 대표론’을 주창해 안 의원과 ‘느슨한 연대’ 파트너로 평가받는 윤상현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나 전 의원을 수도권 선대위의 공동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며 한껏 치켜세운 바 있다.

안 의원이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김 의원도 나 전 의원에게 연일 ‘연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 불출마를 강하게 압박했던 친윤(친윤석열)계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 부천에서 열린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당내 모든 세력, 인물과 함께 스크럼 짜고 어우러지는 것으로 단일 대오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단 한 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불출마 선언 당시 “앞으로 전대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며 특정 후보 지지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전대까지 남은 기간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는 불출마 선언 후 측근들과 오찬에서도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그는 29일 담당 기자단과 오찬을 하며 불출마 선언 나흘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다.

친윤계 압박 등에 당권 도전을 포기한 나 전 의원으로서는 안 의원과 손을 잡았다가 자칫 당내 주류와 완전히 등지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상황이 된다는 우려를 할 수도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관계 등을 고려해 결국 김 의원 쪽으로 기울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지만, 당권 포기 과정에서 쌓인 감정의 ‘앙금’을 고려할 때 쉬운 선택지는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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